Page 30 - 월간사진 2018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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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가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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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Wim Wenders, Self-portrait, 1975 ⓒ Wim Wenders, Courtesy Wim Wenders Foundation
1984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파리 텍사스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빔 벤더스가 사진가로 활동 자신의 주변 인물과 평범한 일상을 촬영한 사진이 주
(Paris Texas)>, 1987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더욱 놀랍다. 1986년 프 를 이룬다. 첫 번째 장편 영화를 만들 당시 촬영한 사진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를 연출한 빔 벤 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 <Written in 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사진가
더스는 사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영화감독이다. 몇 the west>를 열었으며, 그 후부터 현재까지 세계 주요 빔 벤더스의 시간이 폴라로이드 작품 속에 중첩되어
해 전에는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작품세계를 탐구한 다 도시를 돌며 다양한 전시를 가졌다. 최근에는 영국의 있는 셈이다. 작가는 수 천 장의 사진을 찍을 만큼 폴라
큐멘터리 영화 <The Salt of the Earth>를 선보여 칸영 ‘The Photographers’ gallery’에서 1970년대부터 로이드 사진에 빠져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대형 포맷
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었다. 빔 벤더 1980년대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 2백여 점을 모은 카메라로 풍경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몰입했다. 광활한
스는 표면적으로는 영화감독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Instant Stories. Wim Wenders’ Polaroids>를 선보 대지와 그 대지 위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삶의 풍경을
실제로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 인다. 작가 스스로 촬영 당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 한 발자국 떨어져 관조하듯 바라본 작품들이다. 빔 벤
준히 사진작업을 해온 사진가이기도 하다. 빔 벤더스 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진 자체가 노스탤지어가 더스의 <Instant Stories. Wim Wenders’ Polaroids>
공식 홈페이지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가 사진인 것만 된 작품들이다. 빔 벤더스가 폴라로이드 SX-70으로 전은 2월 1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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