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사진 2017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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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93)20. 양동민(4p)_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7-07-20  오후 7:52  페이지 190













                      안녕, 엄마


                                                                                                Yang Dongmin  양동민


























































                                            <Mother> ©양동민





                         처음 몇 컷만 보면 상당히 유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작업에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만, <Mother> 시리즈는 아픈 엄마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일종의 일기장 같은 작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작
                         가의 엄마가 뇌종양으로 길을 걷다 쓰러졌고, 그날부터 임종의 순간까지 마치 강박증 환자처럼 엄마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의아한 건 아픈 엄마
                         를 키치적으로 담아낸 부분이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평소 멋쟁이였던 엄마가 초췌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언제 엄
                         마가 그녀 곁을 떠날지 몰라 조금이라도 더 밝은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Mother> 시리즈는 작업 후반부로 갈수록 포트레이트에서 다큐
                         멘터리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엄마 주변을 맴도는 공기의 무게가 급격하게 무거워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점점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양동민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담백하게 촬영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해야만 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니 자꾸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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