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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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 image Joom 임용현 영하기 전에 명상 시간을 먼저 가졌던 탓일까. 넓은 여백의 공간은 시간의 초 을 대상으로 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작품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으냐는 질
월성과 사물의 극대화로 단순미의 절정을 끌어낸다. 그러나 ‘사물’의 가치는
문에 “과거는 흘러갔다. 가장 최근의 작품이 나는 가장 좋다.”라며 말이 끝나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로 ‘한국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물
이 다 그런 것은 아니며 작가 역시 ‘한국성’을 애초에 염두 한 작업은 아니었
꽹한 사막의 정취나 시간의 무게를 담은 석탑, 내 안의 사물과 추상의 바다 등
자신의 감정이 투영된 대상과의 교감을 여전히 즐긴다. 이정진의 사진을 한마
다. 그저 작업실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물에 어느 날 시선이 갔고, 그리 기도 전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지금 또 다른 사랑에 빠져 있었다.
고 강렬한 그 끌림이 적당히 정제되었을 때 오브제로 가져 왔을 뿐이다. 그 디로 뭐라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전 제목에 ‘바람’이 유독 많은데 결단코 우연일
‘정제된’ 시선에서 이정진 특유의 자유로움(바람)이 베어 묻어 나온다. 2000 리 없다. 분명, 이정진의 사진에는 작가의 내면적 사색 ‘자유’가 담겨 있다. 이
년대에 들어와 한국 사진가들은 ‘한국성’을 담보로 ‘국제성’을 획득할 방법들 모든 것은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
을 보다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국적인 소재로, 한국적인 내용을 담거나, 의 ‘마이너스적 사유’로 비롯된 것은 아닐까.
‘국제성을 획득하는데 소재나 내용에 굳이 한국성을 표방할 필요가 있느냐?’
등의 의문도 많지만, 이정진의 ‘사물’ 연작이나 ‘파고다’ 작업 등은 그러한 방 조아(JOA) airjjh@naver.com
법론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하나의 예가 되지 않을까. 스패셜 포토 글을 연재 중인 필자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순수사진으로 석사학위
를, 조형예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몇 차례 개인전을 갖고, 광주비엔날레 등 다수
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사진전문 월간지에 사진작가 인터뷰와 사진비평 글을 쓰
고 있으며, 사진학과 대학 및 대학원 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명대학교 포토아카데
<바람, Wind, 2004~07> 연작은 2007년까지 미국의 뉴멕시코 사막과 한국 미, 인사동 <미술세계아카데미>에서 사진이론 및 실기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사진적
소통을 좋아해 ‘사진 읽기’나 ‘사진찍기’를 즐기고 있다.
의 각지를 여행하며 찍은 사람들의 흔적이 느껴지는 마을, 자연의 들판과 숲
전시전경 ⓒ image Joom 임용현 이정진 (1961- ) 2011 Denver Art Museum 《Dirty Pictures》, 덴버, 미국
엔젤레스, 미국
2010 Museum of New Mexico, 《Case Studies from the Bureau of
학력
Contemporary Art》, 산타 페, 미국
1991 뉴욕대학교 사진과 대학원 졸업
2009 Metropolitan Museum of Art, 《Surface Tension》, 뉴욕, 미국
1984 홍익대학교 공예과 도자 전공
Houston Museum of Art,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CHAOTIC HARMONY》, 휴스턴, 미국
주요 개인전
2003 The Contemporary Museum, 《Crossing 2003: Korea/Hawai'i》, 호놀
2018
국립현대미술관, 《이정진 : 에코 – 바람으로부터》 한국
룰루, 미국
Asian Art Museum, 《Leaning Forward, Looking Back》, 샌프란시스코,
Paris Photo, Grand Palais, 《Unnamed Road》, 파리, 프랑스
미국
Andrew Bae Gallery, 《Everglades/Opening》, 시카고, 미국
Städtische Galerie Wolfsburg, 《Echo》, 볼프스부르크, 독일
2017 Musee des Beaux-Arts, 《Echo》, 르 로클, 스위스 2002 Museum of New Mexico, 《IDEA Photographic after Modernism》,
2016 Fotomuseum Winterthur, Retrospective 《Echo》, 빈터투어, 스위스 산타 페, 미국
Stephan Witschi Gallery, 《Everglades》, 취리히, 스위스 1996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Perpetual Mirage:
Camera Obscura Gallery, 《Everglades》, 파리, 프랑스 Photography Narratives of the Desert West》, 뉴욕, 미국
2015 Howard Greenberg Gallery, 《Works From Everglades And
Unnamed Road》, 뉴욕, 미국 수상
2014 신세계 갤러리, 《Thing》, 서울, 한국 2013 동강 사진상_ 영월, 한국
2013 동강 사진박물관, 《Thing/Wind》, 영월, 한국 2011 Anonymous Was A Woman Awards_ 뉴욕, 미국
2012 Camera Obscura Gallery, 《Wind/Thing》, 파리, 프랑스 1990 Photography Award, Camera Club of New York_ 뉴욕, 미국
Stephan Witschi Gallery, 《Thing & Wind》, Zurich
2011 Aperture Gallery, 《Wind by Jungjinlee》, 뉴욕, 미국 출판
2008 고은 사진미술관, 《Road to the Wind》, 부산, 한국 DESERT, Radius Books, 2017, 산타 페, 미국
Santa Fe Art Institute, 《WIND》, 산타 페, 미국 OPENING, Nazraeli Press, 2017, 파소 로블레스, 미국
2003 Blue Sky Gallery, 《On Road/Ocean》, 포틀랜드, 미국 EVERGLADES, Nazraeli Press, 2017, 파소 로블레스, 미국
2001 국제 갤러리, 《On Road/Ocean》, 서울, 한국 ECHO, Fotomuseum Winterthur/Spector Books, 2016, 라이프치히, 독일
1995 Pace Mac Gill Gallery 《Self Portrait》, 뉴욕, 미국 UNNAMED ROAD, Mack Publications, 2014, 런던, 영국
WIND, Aperture, 2009, 뉴욕, 미국JUNGJIN LEE, 열화당, 2006, 서울
주요 그룹전 먼 섬 외딴 집, 열화당, 1988, 서울
2017 Deuxième Biennale des photographes du monde arabe
contemporain, 파리, 프랑스 주요 소장처
2016 Brooklyn Museum, 《This Place》, 뉴욕, 미국 미국_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 Whitney Museum of
2015 Norton Museum Of Art, 《Imaging Eden: Everglades》, 플로리다, 미 American Art (뉴욕), L.A. County Museum of Art (로스엔젤레스), Houston
국 Museum of Fine Arts (휴스턴), New Orleans Museum of Art (뉴올리언즈),
Tel Aviv Museum, 《This Place》, 텔아비브, 이스라엘 Museum of Fine Arts (산타 페), J.P.Morgan (뉴욕), Santa Barbara Museum
뮤지엄 산, 《하얀울림: 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 원주, 한국 of Art (산타바바라)
2014 DOX Centre For Contemporary Art, 《This Place》, 프라하, 체코 한국_ 국립현대미술관, 선재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2012~13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Moments Measured》,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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