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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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관계에서 ‘우리’라는 2인칭 관계가 형성되는 시점이 나의 사진
                                                                                                                                                                                         작업의 시작이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나’는 너에게 정서적으로 연결되
                                                                                                                                                                                         어 있고, 나는 너를 바라보며, 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주고받는 관계 형성은 너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성을 추
                                                                                                                                                                                         구하며, 너를 존중한다는 시각적 관계로 표현된다.
                                                                                                                                                                                         대상과의 관계성의 경험을 통해 교감을 경험하는 시점은 ‘사진의 관계성’
                                                                                                                                                                                         이라는 중요한 교집합이 된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과 소통하고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된 시
                                                                                                                                                                                         대적 아픔의 또 다른 형상이다. 동시대성과 그것을 넘어선 보편성을 갖고
                                                                                                                                                                                         끊임없이 보이고, 읽히고 늘 새롭게 논의될 수 있는 이유가 나의 사진 작업
                                                                                                                                                                                         ‘소혹성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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