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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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 Radar 4











 Wandering Wondering

 김정언•조이경 2인전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글_ 아트스페이스 J
 ‘작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이를 좀 더 풀어 표현하자면,   ‘사진’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사진’의
 끊임없이 세상을 탐구하고 시대의 기준과 생각을 나름대로   매력이라면?
 정의하여, 자신만의 조형언어로서 문제를 끌어내 구현해내는   Kim_작업을 하는 나에게는 현실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올 수
 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동시대 한국을 살아가는 사진작가
 들은 무엇을 고민하며, 어떻게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감으로  있는 가장 좋은 매체이고, 관객에게는 작품에서 보이는 이미지
 써 사진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가고 있을까? 특히나   가 의심할 여지 없는 현실의 재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약간의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인권에 대해 시끄러운 요즈음, 대한민  장치들(사진 안의 사각 프레임이나 스팽글의 토끼 등)을 통해 역
 국에서 여성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에 아  설적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Cho_처음 사진 이
 트스페이스J에서는 두 명의 젊은 여성 사진가, 김정언과 조  미지를 작업에 사용한 이유는 필요한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귀
 이경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 여성 사진가들의 사유와 시
 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찮아서였다. 나에게 사진은 형태와 색을 기록하는 것인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가장 매력적이다. 내가 본 그것들을 나와
 다르게 지각하여 기록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카메라를 사용하지
 만, 나의 시각과 100센트 일치하지 않는 공간이 생성하는 자유
 로움이 좋다.
 김정언, silver moment #2, 150X150cm, digit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 spangle, 2016
            조이경, The Good The Bad And The Queen_80X80(cm)_c-print_2016
 작가에게 작업이란? 그리고 이번 전시의 작업이 자신에게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Cho_수학 문제 풀이 같다. 수학 문제에서 답을 풀 때, 기본적인   전시된 작품들에서 유독 여성의 형상이 두드러지는데, 작가 자신과 특별한 관련
 원리를 배우면 그걸 응용하면서 자신만의 풀이 방법을 만든다.   이 있는가?
                                                                     조이경, World News_ c-print_ 60X90(cm)_ 2016
 같은 문제의 해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찾는 것이 작업인 것 같  Kim_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나를 중심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를
 다. Kim_나만의 새로운 작업 방식이 만들어진 전시로 의미가 있  대상으로 조각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Cho_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나는
 다. Cho_설치 작업이 유학 시절 독일에서 했던 주제와 방법을   여성으로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도 없었
                                                                       김정언 (Kim, Jung Eun / b. 1970)
 사용한 것이라면 사진 작업은 한국에 와서 느낀 작가의 내적 변  다.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사회에서 느끼는 장단점의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서 여
                                                                       1998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상업사진 전공) 졸업
 화와 갈등을 보여 준다.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심적 상태를 보여   성으로서 정체성도 성립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남성성을 이야기해도 그건 한 여  2003 그린포토갤러리 큐레이터 역임 / <오*칠 전> 전시기획
 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 갖는 의미이다.  성의 시각일 뿐이다. 작업에서 여성성은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를 표현하는 그것  2003-2009 국제대학 모델과 겸임교수 및 출강
                                                                       2013-2014 한북대학교, 연성대학교, 건국대학교 출강
            으로 생각한다.                                                   現 (사)한국여성사진가협회 사무국장, 팀스튜디오 운영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과 어떤 교감을 나누고 싶은가?
                                                                       조이경 (Cho, Yi kyung / b. 1976)
 Kim_4차원으로 확장된 전시 형식 속에서 일상의 반짝거리는 순  끝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작업과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간의 기억을 떠올리길 바란다. Cho_개인적으로 작가와 작업 그  Kim_당분간은 스팽글 조각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스팽글 토끼와 세  2008-2010 Meisterschülerin (마스터)
                                                                       2008     Akadmiebrief (석사)
 리고 작업과 관람자의 교감은 다른 관계의 무엇이라 생각한다.   상 구경을 하면 어떨까… Cho_작년부터 회화 매체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회
                                                                       2002-2008  Kunstakademie Münster, 미디어아트, Münster,
 작가가 작업에 바라는 것과 관람자가 작품에서 바라는 것이 다  화 재료를 사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영상 작업도 다  Germany(졸업)
                                                                       2000-2002  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 Münster, 미술사,
 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와 관람자의 교감보다는 관람자가   시 시작하고 싶다. 아마도 늘 그랬듯이, 평면, 사진, 영상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  Münster, Germany(중퇴)
 그들만의 공감을 내 작업을 통해서 얻었으면 한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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