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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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배우), 2015 공유(공지철, 배우), 2013
아는 사람의 뒷모습
홍장현
“누군가의 뒷모습이 시선을 잡아끌었다면, 온전히 드러나는 진실성에 매료된 것이다.”
으레 패션사진이라고 하면 정면으로 찍힌 인물의 매력적인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
만 ‘반전’이다. 광고와 패션 브랜드 화보 작업 중에 찍었다는데, 주인공 모두가 뒷모습을 보이고 있
다. 게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홍장현이 촬영했단다. 자세히 보니 상당수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다. 가수 지드래곤과 태양을 비롯해 배우 틸다 스윈튼, 배두나, 공유, 류승범 등이 뒷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왜 뒷모습을 프레임 안에 담았을까. 홍장현에게 촬영은 여전히 부담되고
홍장현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럴 때 그는 모델에게 말한다. 뒤를 돌아봐 달라고. 찰나의 순간, 모델은 알 수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매 없는 긴장감을 경험하지만, 그에겐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최고의 컷을 담을 수 있는
거진의 표지는 물론, 국내외 패션 브랜
드의 화보 및 광고까지 그의 손을 안 거 기회이기도 하다. 이상하게도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다양한 층위의 감정이 느껴진다. 마치 뒷모습이
친 브랜드가 드물 정도로 활발한 활동 말을 하는 것 같다. 흰 벽을 마주하고 있을 때 엄습하는 불안감 속에서 모델의 뒷모습이 진솔한 내면
을 하고 있다. 2004년 용장관스튜디오 의 이야기를 하나 보다. 아무래도 그가 말하는 최고의 컷이란 꾸밈없이 진실한 사람의 모습인 듯하
를 오픈했고, 2006년 ‘bazaar 올해의
포토그래퍼’ 상을 수상했다. 다. 이러한 홍장현의 뒷모습 사진은 롯데백화점 광복점(부산)에서 11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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