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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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085)포토앨범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8-10-22  오후 1:54  페이지 082


























































                    2014년 9월 24일 ‘여배우’ _ 김부선













                                                     이건 쇼가 아닙니다!
                                                     구윤성
                                                     장면1. 배우 김부선이 성동경찰서에서 난방비 비리 폭로와 관련 이웃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드카펫 위가 아닌 경찰서 주차장에서 카메라 조명을 받은
                                                     여배우의 뒷모습이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장면 2. 양끝이 치켜 올라간 눈썹, 불쑥 튀
                                                     어나온 배, 거만하게 꼬고 있는 다리.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왔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게 해준 어느 국회의원의 모습이다. 장면 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장면 4.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UN사무
                              구윤성                    총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서울역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다.
                     뉴스1 통신사 사진기자다. 새로운 시선           우리에게 익숙한 신문사진은 인물의 얼굴이 잘 드러난 사진이지만, 사진기자 구윤성이 바라본 건 ‘뒷모습’
                     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
                     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이다. 그는 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장면에 집중했을까. 미처 숨기지 못한 자연스러운 것들을 보여주기 위
                     사진에서 오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             해서다. ‘쇼하고 있네’라는 말이 있다. 주로 정치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띠며 ‘좋은 일’을 할 때 저절로
                     기 위해 ‘B컷’ 사진을 개인작업으로 하          튀어나오는 우리의 반응이다. 실제로 정치인이나 연예인, 기업인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미디어를 활용한
                     고 있다. 인스타그램
                     (@kysplanet / @kysphotoworks)   다. 이를 살짝 비틀고 꼬집은 것이 바로 구윤성의 사진이다. 적나라한 혹은 꾸밈없는 모습을 보고 난 뒤 조금
                                                     은 통쾌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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