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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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된 이미지를 부착한 플라스틱 구조체의 테스트 버전. 실제 전시장 벽에 설치한 모습.
Step 4 91개의 모듈이 만들어지기까지 Step 5 평면과 입체 이미지의 공존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이미지를 조각의 형태로 시각화 하는 것에 탁월하다. 오브제 제작과 디스플레이 리허설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전시를 위한 설치가 진행된
이번 작업에서 그는 직접 변형한 이미지를 이용해 결합, 확장 가능한 구조체를 만들었 다. 작가에 의하면, 각각의 이미지 파편들이 부분부분 떨어지는 개체로 보이면서도 유
다. 이 형태는 이전 작업에서 나무로 작은 조각 단위를 만들고, 이를 반복적으로 결합 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평면과 부조처럼 튀어
해 커다란 오브제를 만든 것의 연장선이다. 그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각 기둥에 프린 나온 입체 이미지가 공존한다는 것. 작은 이미지 파편이지만 그 안에서도 원근감과 거
트된 이미지를 붙이고 기둥 3개를 스스로 설 수 있는 구조로 결합했다. 한 땀 한 땀 수 리감을 표현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업으로 진행된 총 91개의 구조체에는 그의 장인정신이 녹아 있다. 꼬박 5일 동안 설치에만 집중했다는 작가. 결국 그렇게 완성된 전시장의 벽은 색색깔
91개 조각들은 각각 분리되어 있기도, 또 결합될 수도 있는 상태다. 흡사 디지털 이미 의 이미지 유닛들이 유영하는 디지털 화면이 되기도 하고, 가상과 실재의 판타지가 공
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무수한 픽셀이 모여 존하는 추상적인 캔버스가 되기도 한다. 윤두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가 설정해놓은
하나의 이미지가 되듯, 이 구조체도 픽셀처럼 하나의 이미지 조각으로 생각했다고 한 거대한 이미지 월(image wall) 안에서 자유롭게 유희하고 있는 것 같다.
다. 이 모듈(module)화된 조각들은 화이트 큐브 공간 안에 이미지로 존재하며 실제 공
간을 점유하고 있다.
윤두현 이미지가 가진 변형, 확장성, 무게에 대해 폭넓게 탐구하며, 가상과 현실의 이미지 경계를
앞으로의 작업에서 이 구조체들은 다양한 형태를 이루는 오브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평면과 입체가 혼재된 작업으로 풀어낸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와 뉴욕 메릴랜드 인스티
많다. 각각의 픽셀들이 합쳐져 이미지를 이룰 차례인 셈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그 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2018년 공간 291에서 <Image wave>전, 씨알콜렉티브에서
치지 않고 구조를 더욱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ierra>전을 가졌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시에라> 전시에서 재해석된 디지털 이미지가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