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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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Clouds, 2006-2008, C-Print, 167x117cm each  Naksan 2016, Archival pigment print, 200 x 150cm each












































                         그가 마주보는 풍경
                  그의 사진 속에는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그는 “풍경은 바람 속의 구름
                  같은 것으로 나의 마음 상태와 해석력에 따라서 드러나기도 하고 무심히 지
                  나쳐버릴 수 있다”고 한다. 풍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풍경 이미지는 자신          대상과 그것의 문학성을 벗어날 수 없는 사진의 숙명에 도전하듯 대상
                  의 앞에 드러나는 세계와 교류하는 프로세스이자 그를 고양시키는 존재라고            을 무화 시킨 작업이었던 <온 더 클라우즈> 이후, 권부문은 오늘날까
                  말한다. 1955년 대구에서 태어난 권부문은 1975년 서울 신문회관에서 개최        지 <별보기(Stargazaing)>, <낙산(Naksan)>, <산수(Sansu)>, <북풍경
                  한 첫 개인전 이후 계속해서 사진의 길을 걸어왔다. “사진계의 이단아” “사         (Northscape)>, <스코가(Skogar)> 등 심도 있는 연작들을 지속적으로 선
                  진이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그의 첫 전시는 도시 풍경을 거칠게          보이고 있다. 그의 대상은 인간은 물론 인공적 흔적이 없는 자연이지만 그는
                  담아낸 흑백사진들로 구성되었다. 이어서 그는 1970-80년대 급변하는 한국         순수 자연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며 환경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 그는 인식
                  의 도시와 시골, 우연히 마주친 시골 사람들을 찍었다. 이들 초기작은 시대의         과 사유의 장으로 자연 풍경을 선택한다. 그에게 풍경이란 소유되고 변형될
                  기록이자 초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열망의 기           수 있는 물리적 대상이 아닌 어떤 현상들이고, 그 현상과 자신의 관계에 대
                  록이었다. 그에게 사진이란 무엇보다도 “세상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도구”였           한 인식이다. 그러한 풍경에서 인간의 자리는 이미지 속이 아 니라 그 앞, 작
                  다. 사회성과 휴머니티가 넘치던 그의 이미지는 차츰 사람의 흔적이 없는 풍          가가 카메라와 함께 섰던 그 자리이다. 이로서 그의 이미지는 “풍경으로서의
                  경으로 변하여 1990년대에는 하늘과 바다를 극단적으로 단순한 프레임으로           나를 마주하는 만남의 장”이 된다. 그가 대형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도 자신
                  바라본 <온 더 클라우즈 (On the cloude)>와 <바다(Use of the horiz on-  이 만난 현상, 그가 서있었던 장소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또한, 그는
                  sea)>연작을 보여주게 된다. 이 작품들은 1997년 파리(Paris) 살페트리에르    정해놓은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친 풍경 속에서 외면할 수 없
                  쌩루이 채플(Chap elle St. L ouis de la Salp êtrière)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는 존재와의 사진적 대면을 통해 하나의 시리즈를 이루게 되었다고도 말하
                  소개되었고 그의 국제적인 입지를 만들어주었다.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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