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PHOTODOT 2017년 3월호 VOL.40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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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주, 우아한 세계#1,2_경광봉, 가변, 2016


                         2017년 지금의 도시는 대위기의 징후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어수        베니스비엔날레 초대작가인 김아영 작가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다양
                  선한 시국으로 수백만 군중이 도시의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현재 도시는           한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로 전시된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부산 청·장년 작
                  지배질서에 대한 불만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뜨거운 현장으로 기능하고            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부산 현대미술 작가들의 새로운 대형작품들을 한자리
                  있다. 이 시대 도시의 의미는 한국근대사의 질곡과 함께 하고 있으며 우리에          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게 도시 상황과 인식은 심도있게 성찰해 보아야 할 과제일 것이다. 《욕망의          전시는 ‘욕망의 메트로폴리스’를 드러내기 위해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그
                  메트로폴리스》는 이러한 인식 아래 시대 도시.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           첫 번째는 급속한 개발과 소비로 대변되는 스펙터클한 도시 이미지와 경관
                  떠한 의미를 생산·은폐하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을 통해 도시를 말하는 ‘환영의 도시’, 두 번째는 그러한 욕망의 환영 이면에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의 기획전으로 도시사회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은폐된 채 존재하는 도시문제를 말하는 ‘도시의 이면들’, 마지막으로는 도시
                  작가 18명이 대거 참여한다. 부산작가들을 위주로 하여 서울, 일본 등 다양         민으로 예술가의 고민과 도시민과의 예술적 소통을 추구하는 ‘아래로부터
                  한 현대미술작가들이 참가, 전시 주제에 맞는 다채로운 작품들로 메트로폴            의 사람들’,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리스 부산의 다양한 면모와 시대의식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최근 이슈가 되           《욕망의 메트로폴리스》전시를 주최한 부산시립미술관 측은 “전시를 통해 화
                  었던 부산 조선업과 관련,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노동현실을 다룬 김정근 감           려한 도시의 환상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욕망의 구조와 그것이 야기하는 문
                  독의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 작가 조세피나 리의 특혜분양 사건을            제들을 확인하고, 도시를 사는 주체로서의 의식과 도시의 정체성 회복을 위
                  다룬 <금지된 영역-LCT>, 서평주 작가의 시민 집회에 관한 작업, 2015년       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와 전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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