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P. 42

(068-073)오스트리아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8-02-22  오전 10:33  페이지 068












                                     예술로 승화한 폴라로이드 ·                                       오스트리아



                                    앤디 워홀, 아라키 노부요시, 기 부르댕의 공통점은? 바로 폴라로이드를 사랑했던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작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더해진 폴라로이드 사진은 더할 나위 없이 예술적이다.































                                   패션 사진가로 이름을 알린 기 부르댕이 사진과 현실을 오버랩시킨 작품이다.
                                   Guy Bourdin, Charles Jourdan, 1978, C-Print on Fujiflex ⓒ The Guy Bourdin Estate 2017, Courtesy Louise Alexander Gallery



                    Who _ 앤디워홀, 아라키 노부요시, 기 부르댕,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Where _ WestLicht Museum. 빈. 오스트리아 When _ 2017.11.18 ~ 2018.02.25



                     빠르게 찍고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오히려 한 장          자의 영역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들의 솔직 대담한 폴라로이드는 상당
                     한 장이 소중한 아날로그 즉석사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히 흥미롭다.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사진가 아라키 노부
                     맞추어 아날로그 즉석사진의 대명사인 폴라로이드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오             요시(Nobuyoshi Araki)의 폴라로이드는 레이디 가가의 누드와 함께 사진 위
                     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The Polaroid Project> 전시는 각국의 저명한 아티  에 뿌려진 물감(혹은 잉크)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가가의 몸을 감싸는 실 또한
                     스트들이 참여한 ‘폴라로이드 프로젝트’ 작품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폴라          파격적인 컨셉트를 강조한다. 폴라로이드 마니아로 소문이 자자한 앤디 워홀
                     로이드사가 보유했던 카메라 기술과 필름의 역사도 함께 다룬다.                 은 ‘Andy Sneezing’이란 제목으로 재채기를 하는 자신의 초상화를 우스꽝스
                     1954년, 셔터를 누른 후 1분이 지나면 촬영된 사진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는        럽게 포착해 그가 가진 솔직하고 유쾌한 성격을 드러냈다. 한편 남성 누드, 동
                     즉석카메라가 최초로 발명되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명품이었다. 암실            성애 등 남성의 에로티시즘을 다뤄온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폴라로이드에서
                     작업 없이 바로 인화되는 카메라는 곧바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휴대성을          도 그만의 거침없는 시선을 표현했다. 그외에도 패션사진의 거장으로 알려진
                     강조한 작은 사이즈 덕분에 일반인들은 물론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프랑스 사진가 기 부르댕(Guy Bourdin), 오스트리아의 극사실주의 작가 거트
                     도 했다. 풍경사진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안셀 아담스(Ansel Adams)부터 대     프리드 헬름바인(Gottfried Helnwein), 이탈리아 현대사진의 거장 루이지 기
                     표적인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은 새      리(Luigi Ghirri) 등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폴라로이드 작품은 그들의
                     로운 미학을 시도하는 도구로 즉석사진을 활용했다. 폴라로이드사의 설립자            예술적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몇몇 작가들은 폴라로이드 위에 회화를 더하고,
                     이자 즉석 사진기를 발명한 에드윈 허버트 랜드(Edwin Herbert Land) 역시   실을 이용한 드로잉을 통해 이미지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 사진의 표
                     1960년대부터 예술가와 사진가들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을 적극적            면을 칼, 클립 등 뾰족한 도구로 긁고 할퀴어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작
                     으로 제공했다. 그들은 곧 폴라로이드의 예술적 잠재력을 인정했고, 폴라로이          업들은 단지 폴라로이드를 기록의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예술적 재료로 적
                     드라는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을 향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다.               극 활용한 창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폴라로이드사가 설립된 초창기부터 약 1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폴라로이드와 아티스트의 콜라보. 자유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즉석사진
                     각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한 200여 점의 폴라로이드 작품을 선보인다. 각         의 매력을 새삼 발견할 수 있는 전시임이 분명하다. 에디터 | 박윤채 · 디자인 | 전종균


                                                                     068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