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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진퇴양난의 위기 가운데서서(II)




                                                                               김 용 식  방콕한인 연합교회 담임목사





                                      누구에게나  위기는  있습니             호세아 12:3-4에 보면, “하나님과 힘을 겨루되 천사와 힘
                                      다. 위기를 잘 관리하면 기회            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다.”라고 기록되
                                      가  됩니다.  위기를  잘  관리         어 있습니다. 만약 진짜 이겼다면, 그 다음에 울며 간구
                                      한 야곱에게 위기관리의 지혜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이긴 삶
                                      를 배워보겠습니다. 그는 자             을 살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보면 실패한 삶을 살았습
                                      기 지혜와 자기 노력으로 명예            니다. 그러나 이제는 울며 매달리며 간구하는 삶을, “하나
                                      와 사랑과 재물을 얻으려고 했            님이여! 이제 나를 다스려 주시옵소서,” 라는 삶으로 전
                                      습니다. 그 때 그의 삶은 한 마          환하게 된 것입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너무
                                      디로 표현하면 ‘발부둥’입니             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니엘’이라고 했는
                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얻고 난 후의 야곱의 모습은 불                  데 이 뜻은 ‘하나님의 얼굴’입니다. 야곱은 감히 하나님
                안과 두려움과 절망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원하                     의 얼굴을 보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 허
                는 것을 다 주시면서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것을 구                    벅지 관절이 위골이 된 상태에서 걷기 때문에 절룩절
                할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은 더디어 얍                     룩 하는 겁니다. 이제는 400명을 거느리고 오는 에서하
                복강 가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매달려                    고 싸움을 하지 못합니다. 자기 몸도 감당 못하게 된 것
                야 할 분이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그                  입니다. 이제는 끝났습니다. 인간적으로 끝난 사람입
                곳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습니다. 이스라엘                      니다. 일평생을 절뚝거리며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
                은 “하나님과 사람들로 더불어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                     기가 끝까지 버티고 있었던 최고의 힘이 깨지고, 하나
                니다. 우리 성경엔 ‘하나님과 겨루어서 이긴 사람’ 그래                   님을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생이 된 것입니다.
                서 ‘이스라엘’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깨뜨리심’으로 야곱이 자신의 의지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과 싸워서 이겼다                     와 노력으로 자신의 욕망과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는 삶
                고 할 수 있습니까? 야곱은 지금까지 계속 사기 치는 삶                   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창
                을 살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이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                     세기 33장 4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에서와 야곱의 마
                까? 문을 살펴보시면 ‘이스라엘’의 의미는 “하나님이 다                   음을 녹이셨습니다. 야곱이 “형님! 형님의 얼굴을 보니 하
                스리시기를 바란다.”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승리는 하나                    나님을 뵙는 것 같사옵니다.” 하며 달려 가니 분노로 가득
                님이 다스리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약시대로 오면 ‘하                    했던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에서의 마음이 눈 녹듯 사라
                나님의 나라’와 연결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                    져 자기의 동생을 얼싸안았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얼
                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이 얻기 위해 발부둥 치는 것을 허                  마나 감격스럽습니까! 칼을 갈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질
                락하십니다. 장자권도, 사랑도, 재물도 주시면서 말입니                    투하고, 모략이 있었을 때, 그 마음속은 ‘살벌한 살기’ 뿐
                                                                                                                  93
                다. 그러나 그것이 죽음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죽                     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다 녹이고 끌어안을 때
                음 앞에서는 생명을 연장시키지 못합니다. 그것을 깨닫                     는 용서와 평강과 사랑이 얼마나 충만합니까! 그리스도
                고,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것에 매달리기 바랍니다.                    인의 삶이 바로 이것입니다. 삶의 진가가 바로 용서와 사
                  깨어짐                                             랑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깨어짐을 통해 진퇴양난의 위기를 통과                       한 여성의 증오가 깨어짐
                할  수  있습니다.  발부둥에서  매달림으로, 매달림에                    어떤 한 목사님이 예배 시간에 말씀을 증거하고 강
                서 깨어짐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야곱은 결정적인 순                     단에서  내려오는데  한  여인이  목사님과  면담하기
                간마다  자기의  자아가  다스리는  삶을  살았지만  하                  를  청했습니다.  목사님과  마주  앉은  여성은  이렇
                나님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때리셔서  야곱의  세                  게  시작합니다. 아주  표독스러운  말로  외쳤습니다.
                속적인 자아를 꺾으시고 이제는 하나님이 다스리시                        여성도  :  목사님!  저는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는 그런 삶을 살도록 결정적인 변화를 주셨습니다.                       담임목사 : 자매님! 누구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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