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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업계, “우리는 왜 유니콘 도 많다. 현재 라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규제
가 느슨하고 세금 회피가 쉬운 소셜미디어 애플리
없나” 케이션에서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태국의 오프라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법 탈루에는 대
태국의 스타트업 업계는 활기와 에너지가 넘친다. 가가 따른다. 업체들은 합법적 제휴사를 찾거나, 대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도 가득하다. 그러나 유니콘 출을 받거나, 사업 규모를 늘리기 어려워진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부족하 정부는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다! 서류작업 간소화 조치를 도입했다. 업체들이 온라인
실제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창설 회원국 으로 세금을 신고할 수 있도록 전자 세금신고 시스
5개국 중에서 태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들인 인 템을 구축한 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온라인 세
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모두 유 금 신고 역시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스타트
니콘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무언가가 업 기업들의 공통된 견해다.
태국의 스타트업 업계의 성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의 노력은 현재 진행
보아야 한다. 형이다. 2015년 태국 재무부는 전자결제 사용을 늘
물론 스타트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헤아릴 리기 위한 4단계 계획인 ‘전국 전자결제 마스터플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페크니파 도미니카 람 태국발 랜’(National e-Payment Master Plan)을 선보였다.
전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낡고, 따르기 번거로운 세금 신고와 납부, 사회복지 혜택 등의 정부 결제 시
세금 제도‘가 태국의 유니콘 육성을 막는 장애물로 스템을 100% 전자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전국 전자결제 마스터플랜’이 순
◆ 법인세 신고하기가 너무 불편해
2018년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태국의 기업들은
평균 세금 신고를 하기 위해 주 40시간 근무 기준으
로 최장 6.6주가 소모한다. 필요한 서류도 21개나 된
다. 싱가포르에서는 세금 신고를 하는 데 평균 1.6주
가 걸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소득 국가들
의 경우 불과 10.9개의 서류를 요구한다.
장난감과 애완동물 용품을 배달업체인 포덕트박스
(Pawductbox)의 공동창업자인 와트이암수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금을 신고할 때 필요한 서
류작업이 워낙 많다보니 내가 왜 창업을 했는지 후
회할 정도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포덕트박스 외에도 항하는 듯했다. 2016년 태국중앙은행은 전국 전자
많은 기업들이 현행 세제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결제 시스템인 프롬프트페이(PromptPay)를 출시했 49
형편이다. 다. 프롬프트페이는 은행계좌 보유자들이 모바일 계
태국 전자거래개발청은 2018년 기준, 국내에서 60 좌이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만 곳이 넘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시스템은 곧 큰 인기를 끌었고, 전문가로부터는 태
추산했다. 하지만 이들 중에 불과 4만 곳이 좀 넘는 국 전자상거래 업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
업체만이 사업개발부에 등록되어 있다. 태국에서 운 었다
영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중에 정식으로 법인세를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일어
납부하는 기업의 비율이 7% 미만이라는 뜻이다. 났다. 올해 3월 ‘전자결제 세법’이 발효됐는데, 새로
물론 법인세 회피를 위해 사업 등록을 피하는 경우 운 법에 따르면 연 3000회 이상 거래, 월 400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