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Korus Club 24권(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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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 등 해남윤씨 집안에 내려오는 작 특이한 것은 발효 도중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고 한다. 음파의 진동
품을 비롯해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전시관을 지나 녹우당 이 발효에 관여하는 효모와 누룩 균의 활성화를 촉진시켜 좋은 술을 만
을 중심으로 한 마을 뒤로는 산비탈을 따라 한겨울에도 짙은 녹음을 자 든다는 믿음에서다.
랑하는 비자나무 숲이 이어져 있다. 해창 마을에 쌀 창고를 두고 일본을 오가며 미곡상을 했던 시바다 히코
헤이가 1927년에 지은 건물을 광복 이후 시바다와 함께 일했던 장남문
‘발효의 섭리와 추억이 깃든 대한민국 대표 지역유산.’ 해남 막걸리 씨가 인수하였고, 1961년 즈음에는 양조장 면허를 취득했다. 그 뒤로
강진에서 막걸리를 빚던 황의권씨가 건물을 인수해 이곳에서 해창막
해남에는 진정한 막걸리 주조장이 있다. 1927년 이후 90여 년간 술을 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수많은 단골 중에서도 오병인씨, 박리아
빚어 온 일본가옥의 술도가에서 술을 만드는 해창주조장이다. 여기서 씨 부부가 2008년부터 주조장을 매입, 지금까지도 해창막걸리가 이어
직접 만든 누룩으로 해남 쌀(찹쌀 멥쌀), 지하 150m에서 퍼 올린 생수 지고 있다. 집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배롱나무 등 40여 종의 수목이
로 20일간 저온발효로 빚는데 어떤 감미료도 첨가하지 않는다. 연못을 끼고 우거져 있는 전통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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