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Korus Club 24권(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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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이자 쉼터가 된다. 거기선 해남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가 아주 또 전라남도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를 흐르는 울돌목은 사리
렷이 보인다. 주변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그 수면은 점점이 떠 있는 때인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 가장 강한 유속을 확인할 수 있는데 동
크고 작은 완도군의 섬들로 장식되어 있다. 양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밀물과 썰물이 6시간마다 교차하고 하루
4번씩 물의 흐름이 바뀌고 물길이 소용돌이쳤다가 솟아오르면서 세차
달마대사는 인도 남부 향지국(香至國) 왕자로, 깨달음을 얻고자 520 게 흘러내려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들어 이를 두고 사람들은 ‘바다가 소
년 중국으로 건너가 불교에 귀의하여 소림사에서 면벽 9년 수행을 통 용돌이쳐 운다’고 했다.
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 후 수나라의 혜가(彗可)의 가르침을 전수받
았고 달마는 선종(禪宗)의 종조로 추앙됐다. 그는 양나라 무제에게 미 세계 해전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승인 명량해전은 울돌목에서
움을 사 독살 당했지만 3년 후 환생했고 직후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그 이순신 장군이 ‘죽으려 하면 살 것이요, 살려 하면 죽을 것이다.(必死則
런데 중국 대륙엔 그 이름을 딴 산이 없고 오직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 生 必生則死 필사즉생 필생즉사)’하는 각오로 1597년(선조 30) 9월
으로 보아 동국여지승람에 달마대사가 이 산에서 머물었을 것으로 기 16일 13척의 배로 어란포(於蘭浦)를 거쳐 서해로 북상하기 위한 왜선
록된 배경이다. 133척을 맞아 필사의 전투를 벌인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준공된 사장교인 진도대교는 진도와 해남을 사이에
둔 울돌목에 놓인 연륙교로 물살이 세서 물속에 교각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다리와 다르게 바다 위에 기둥이 없고 육지와 섬에 기둥을
세워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한다.
넓이가 300여m, 가장 깊은 곳이 20m의 수심으로 유속이 11.5노트(
시속 약 24km)로 빠른 물살이 암초에 부딪히며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20리 밖에서도 들린다는 울돌목의 한자표기는 바다가 운다고 해서 명
량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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