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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의 시원
바이칼 호수
바라보기만 해도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투명하고 아름답다. 시베리아의 오지에 숨
어 있지만 ‘성스러운 바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 ‘시베리아의 진주’ 등 수많은 별명으로 불리며 올
혼 섬(Ольхон)은 시베리아에 있는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올혼’은 부랴트 말로 ‘메마르다’란 뜻이다. 세계 담수의 20%가 모인 바이칼 호수에 떠 있는 섬
이지만, 정작 그 안에는 강은커녕 시냇물 하나도 흐르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신 이
곳에서는 수십 명의 샤먼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다. 최대 깊이가 약
1630m에 달한다. 호수가 품고 있는 물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세계 담수량의 20%가 이곳에 담
겼다. 미국 5대호의 물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300개가 넘는 강에서 물이 유입되며, 흘러 나가는 물은 안가라 강을 거쳐 예니세이 강으로 흘
러 나가는데, 특히 안가라 강은 단 하나밖에 없는 배수로로 강물이 워낙 거세다 보니 그 추운 시
베리아에서도 겨울에 얼지 않는다고 한다. 적백내전 때 러시아 백군과 귀족들이 얼어붙은 바이
칼호를 건너다가 호수가 너무 크고 넓으니 이 위에서 얼어죽는 사태도 있었다. 1920년 1~2월,
원래 125만 명이 었던 백군 측 인원은 호수에 도착할 무렵에는 25만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그중
상당수가 (3만 명?) 호수를 건너 중국 방향으로 탈출하다 얼음 위에서 전원 동사해 죽었다고 한
다. 당시 바이칼호는 유례없는 강추위에 시달렸는데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그곳 토박이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이때 러시아 귀족들이 가지고 가던 금은보화가 바이칼호에 함께 가라앉아 13세
기 몽골제국의 황제였던 칭기즈칸이 수장됐다는 전설을 품은 ‘부르한 바위’가 여행객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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