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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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선교지를 떠난 후에 현지 제자들이 자립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현실적으로 자
립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선교사들은 희망보다 절망을 느끼기 일쑤다.
선교사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선교사들의 노후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담임
목사의 경우 고국에 교회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에 선교사보다 훨씬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선교사는 한국교회를 떠나 수십 년을 선교지에 있다 보니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갈 곳
이 없는 게 현실이다. 후원교회나 파송교회 담임목사도 선교사의 노후를 책임질 만한 권한과 여
유가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담임목사인 자신도 노후에 대해 교회에 의사를 꺼내기가 껄끄러울
텐데 선교사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에는 당연히 무리다.
이렇듯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다양한 현실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 상황에서 살아나가
고 적응해나가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비즈니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생의 존재가치
라고 여기는 ‘선교’의 사명 그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비즈니스선교
활성화를 위한
3가지 변화
하나, 한국교회의 인식의 변화 말이 반복되지만, 비즈니스를 하면서 여러 후원교회로부터 많은 압
박과 고통을 받아왔다. 후원금 보내주었더니 선교는 안 하고 사업한다는 식의 단편일률적이고도
보수적인 믿음 때문이다. 바울 사도가 천막을 만들면서 사역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줄 목사가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본
다. 그런 입장과 시각에 갇힌 한국교회가 좀 깨어나기를 바란다. 지금 현재 선교현장의 상황이 어
떠한지를 보다 날카롭게 직시하기를 바란다. 탁자 앞에 앉아 머리로 현장을 그려보는 것이 아니
라, 선교사와 피선교대상자가 눈을 마주치고 살을 부딪치고 마음을 나누는 현장 자체를 실시간으
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업이 아니고서는 선교제한지역에서 발생하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비즈니스선교가 활개를 칠 수 있다.
둘, 선교단체의 선교방식의 변화 선교사를 파송할 때, 선교단체들은 이미 각 나라의 상황을 잘 파
악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에서 닥칠 문제들에 대해서는 선교사가 순교하는 자세로 해결해주기
를 요구하면서 파송한다. 조직과 단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선교사가 현지에 들어가서 맨몸
으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힘이 들고 몸이 열 개라도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선교단체들
도 현지의 상황에 맞게 선교사를 지원하고 조합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영역만 확장해서 무리하
고 급하게 선교지를 늘려나가는 선교방식은 단체와 선교사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 선교사를 엄선 및 파송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
야 할 것이다.
셋, 선교사 스스로의 변화 캄보디아에서 20년 동안 사역해오고 있는 베테랑 선교사를 만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