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행복지기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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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9 특 집 / 「문화통동아리」와 「알음알음」이 꿈꾸는 제주 동쪽마을 문화공동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참여자층이 능동성과 지역 내 파급력(네트워크, 활동력 등)을 갖춘 세대이기 때문에 개인적
으로 문화활동 참여에 관심을 갖고 복지관을 찾는 주민들을 본인들의 동아리 식구로 맞이함과 동시
에, 복지관의 지속적인 이용자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기존 동아리 참여자들을 제외하고 이후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제주에서의 제2의 삶을 꿈꾸며 떠나 온 이주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복지관 동아리 프
로그램을 통해 제주 원주민 또는 제주에 먼저 정착한 이들과 만나 교류를 갖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복지관 동아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 중에 내노라 하는 현역 예술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음악인과 만화가, 건축가 등 제주 원주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잘
나가는 사람들이 왜 이런 제주 촌구석에 정착했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러한 인재들을 수혈(?)받은 구좌마을은 그야말로 ‘벨롱벨롱(반짝반짝의 제주 방언)’ 빛나기 시작했
다. 제주에는 존재하지 않던 다양한 재능을 갖춘 이들이 순박한 섬주민들과 교류함으로써 그야말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중, 구좌읍 하도리에 소재한 카페 벨롱의 젊은 두 주인장은 복지관 밴드동아리 ‘고치놀락’과 통기타
동아리 ‘올레소리’ 참여자들과의 개인인연으로 시작해 강사로서, 재능기부자로서 두 동아리가 성장하
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소외 이웃과 지역주민 문화 보급을 위한 연말 음악회 등의 지역사회공헌 행
사를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며 건강한 마을 문화공동체의 결속과 발전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