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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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안동초의 학생 수가 부안군 초등학교 학생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13개 학교

                  가 50명 미만으로 그중에 전교생 10명 내외의 학교도 5개나 있어 언제 통폐합이 될지 저으기 걱정
                  이 된다.

                  급작스런 통폐합의 결과, 사라진 모교를 동문들이 찾아 와도 친구들, 선생님과 즐겁게 생활했던 추

                  억만을 기억할 뿐이다. 이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잡초만 무성한 초라한 빈 공간이 되어 추억
                  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섭섭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유천학교 옛터를 볼 때마다




                  나는 사라진 그 많은 학교 중에 유천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 자주 생각난다. 1999년에
                  폐교가 된 유천초등학교에서 1991년부터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육상부와 탁구부를 지도했던 기억

                  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때의 학생체육대회는 오늘날과 달리 부안관내 모든 학교 학생들이 12개 종

                  목 대부분에 참여하였고, 경기
                  에 대한 선수와 지도교사들의 열

                  기도 대단하여 경기가 열리는 부
                  안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초 · 중

                  학교 선수들의 함성소리가 가득

                  하였다.
                  1990년대 초는 육상이 굉장히

                  중요한 대회 중의 하나가 되었던

                  시기였다. 1986년 아시안 게임
                  및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그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
                                                                                                 1993년도 유천초 6학년 학생들
                  았고 운동경기가 학교들끼리 경쟁과 비교의 수단이 되었다.
                  모든 초등학교의 체육담당 교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 선수를 훈련하기에 바빴고 대회 장소에서는 긴

                  장감 넘치는 치열한 경기가 열렸다. 그때는 부안군 지역에서 군 종합체육대회, 소년체전 선발전, 지
                  역 간 육상대회 등이 있어 학교 운동장에서 선수들은 뙤약볕에 얼굴을 그을리며 혹독하게 연습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였다. 업무를 담당한 교사들은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매일 운동부 수련활

                  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계속된 훈련 결과 유천리 호암에 살고 있던 여학생은 출전만 하면 단거리에서 일등을 도맡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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