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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경산업 제 448호 ㅣ 2017년 6월 8일 (목) 기 고
가뭄에 의한 조경식재 하자, 누구 책임인가? 어느 조경가의 경관일기
특히 빗물 의존도가 높은 바다매립지의 경우 산업의 ‘반포리버파크’의 사례를 보여 주며
에는 수원지에 물이 없어 관수를 포기하기도 많은 격차와 부러움, 그리고 역부족의 자
한다. 이웃 저수지 등에서 물을 담아오다가는 각 등을 얘기했다.
농민들에게서 원성을 산다. 가뭄이 들면, 농사 필자는 우리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
용 물대기가 우선이기 때문에 관수를 위한 물 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앞으로도 계
을 공급받기가 쉽지 않다. 때에 따라 먼 거리에 속 그러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
서 유류비보다 비싼 물을 공급받아야 하는 사 다. 특히 건설분야에서 조경이라는 마이너
례도 발생한다. 한 영역에서 분투하는 입장에서 자괴감이
이처럼 가물 때 어려움을 겪는 조경식재 현장 들 때가 많지만 그 것 때문에 의기소침하
은 주로 유효 토심이 낮은 바다매립지, 인공지 고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도균 교수 반, 도로공사 식재지, 광산 또는 채광지 식재지, 정주현 대표 이유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조경분야’
<순천대 조경학과> 도심녹지, 공원, 가로수 등이다. <경관제작소 외연> 는 분명 선진국 산업이고, 가장 친환경적
가뭄이 계속되면 식재공사업체는 물차와 많 인 해결방식이며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
가뭄이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부 은 작업 인원을 동원하여 관수를 한다. 하루에 어느 대기업 건설사의 설계담당 임원을 만 다. 생태적인 접근과 미학적인 이용을 위한
족한 상태를 말한다.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이 소요되는 비용은 자동차 임대비, 인건비, 유류 나 한 30분 이상 현 공동주택(아파트)사업 경관을 풀어가는 최종적인 입장에 서 있
조경식물도 물이 부족하면 생장이 정지되거나 비, 장비구입 등으로 하루 최소 70만 원에서 수 의 문제점과 특히 조경에 관한 얘기를 나 는 진정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임에 틀림
불량해지면서 심하면 죽게 된다. 조경에서 식물 백만 원씩 소요된다. 하루 정도라면 큰 문제가 눴다. 없기 때문이다.
고사는 하자로 이어진다. 안 되겠지만 십수일이 되면 몇 백만 원, 대형 공 사실 나눴다기보다는 내가 보는 상황과 얼마 전에는 토목부문 사장과 시공담당
우리나라는 가뭄이 비주기적이지만 발생빈도 사의 경우 몇 천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 시각을 여러 가지 내용으로 설명을 한 것 상무이사도 만나서 비슷한 대화를 나눴고
가 높다. 전남 광양 지역의 경우 조경식물 생장 기도 한다. 이러한 비용은 발주처에서 지원해 이 맞을 것이다. 공감의 이해 폭을 넓힌 바 있다. 주택건설
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의 가뭄은 약 10.4년에 1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도급회사에 부담하 그 임원은 내 이야기를 들으며 메모를 시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의 임원들을
회 정도 발생한다. 심할 경우에는 연평균강수량 는 게 현실이다. 작했다. 아파트란 주거문화에 대해 내가 만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많은
(1300mm)의 54%(743mm) 정도에 그쳐 조경 계속되는 가뭄으로 식재업체는 시공현장뿐만 가진 반성적인 생각과 어제 한 수도권에서 시간에 걸쳐 조경의 중요성을 설계 단계에
식물의 생장에 극심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아니라 식재공사가 이미 완료된 현장에도 별도 조성중인 아파트 현장 자문을 위해 방문 서부터 협력해야 할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조경수목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뭄의 기 비용을 지불하며 관수를 해야 하는 처지여서 한 곳에 대해 실상을 설명했다. 공사비의 할애 비중에 비해 가장 높은 가
준은 연평균 강우량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자문 개입이 늦은 비현실성 성비 효과를 인지하고 동의해 주는 공감대
가 온 다음 비가 내리지 않은 일수인 ‘무강우일 어떤 이는 이번 가뭄을 ‘기상재해’라고 한다. 과 현장 요원들의 애로사항으로 말미암아 에선 새로운 비전과 기대를 갖게 했다.
수(無降雨日數)’로 기준을 삼기도 한다. 대체로 만약 그렇다면 이번 가뭄으로 생장이 불량하거 수용이 쉽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 연관분야와의 대화와 설득을 통한 이해
일반적인 농작물은 무강우일수가 20일 정도이 나 죽은 식물에 대한 하자는 하지 않아도 될 것 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설명을 곁 도 증진은 점차 비등해 지고 있는 조경의
면 가뭄이 발생한다. 조경식물의 경우 초화류 이다. 들였다. 사회적, 시대적 중요성과 가치 등 만족도
는 농작물과 같은 20여 일, 조경수목은 30여 일 다만 식재 설계 때 가뭄 대비 설계를 했더라 가장 가성비가 높은 조경공종의 특성과 와 기여도가 충분하다.
이 되면 가뭄에 민감한 식물부터 시들기 시작 면 지금 같은 가뭄에 비경제적이고 비상식적인 눈높이가 높아진 입주민들의 기대치 부응 따라서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가진
한다. 관수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 장점과 전문성을 소신 있게 펼쳐나가려는
40여 일이 되면 조경식물의 시듦 현상이 현저 진정한 기술자라면 가뭄에도 적응 가능한 식 판단돼 진지하게 접근했다. 필자 얘기를 의지와 담대함이 필요하고 부딪혀 보려는
하게 많이 발생하며, 50여 일이 되면 수목의 고 재설계를 해야 한다. 만약 가뭄 대비 설계를 검 경청한 임원으로서도 회사 방침과 관행에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큰소
사량이 급증한다. 전남 광양 지역의 경우 무강 토하지 못했다면 설계자와 발주처도 책임을 벗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어떻게든 새로 리친 만큼의 실력도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우일수가 지난 1994년에 57일 이상 지속되기도 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가뭄이 길어지면서 발 운 접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진지 을 갖추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했다. 생하는 관수비용이나 하자는 발주처, 시공자 한 표정으로 연신 메모를 이어갔다. 요즘은 내일의 일과 다음의 프로젝트가
이렇게 무강우일수가 길어지게 되면 관수하 등이 공동으로 분담해야 한다. 아울러 이런 문 조경으로 대화는 시작됐지만 토목과 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는 내 나름의 전성기
는 물의 양보다 뙤약볕에 증발하는 양이 더 많 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자, 발주처, 시공자 축의 비중과 역할, 관계적 입장에서 비용 (?)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서 어지간한 관수장비나 시설로는 감당하기 모두가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의 점유와 비중에 따른 시대적 기능변화, 조경을 이제 40년쯤 하니 전체가 보이는
어렵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설치한 스프링클 우리나라는 수시로 가뭄이 발생한다. 따라서 공종간의 할애할 사항, 친환경 설계기법의 그런 기분인데 노땅 아재의 뒷방 늙은이
러나 점적식 관수시설도 평상시 제대로 관리를 앞으로 가뭄에 강한 식물 식재, 가뭄 대비 식재 적용 방법 등을 다양하게 설명했다. 취급할까 은근히 걱정이다.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더욱 안 지반 조성, 관수 가능한 시설 등을 반영한 가뭄 특히 최근 1군 주택건설사들의 공동주택 이제야 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전투력과
타까운 건 관수장비와 시설은 있지만 물을 공 대비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조경을 보는 시각과 시공된 사진을 통해 내공이 본격적으로 필칠 때인데 말이다.
급할 수원지의 물이 고갈된 경우다. doaha@sunchon.ac.kr 설계단계에서 접근하는 인식 수준을 대림 jajak14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