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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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불을 요구했는데, 중간에 마음이 바뀌었는지 돈을 추가로 더 요                                                       며, 스스로 알아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 그 신실한 세무사는 거짓

            구하며 차일피일 일을 미루기 시작했다. 선교사의 소개였기에 한 치                                                       없이 적극적으로 모든 일을 도와주었고, 아제르바이잔에 제대로 정

            의심 없이 믿었던 나는 괴로운 심정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은 그                                                       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었다. 정말 보배 같은 존재였고, 곤란에
            의 요구대로 4천 불에 가까운 돈을 쓰고 말았다. 선교지에 도착하                                                       처해 있는 나를 붙드시고자 주님이 보내주신 천사 같은 존재였다.

            여 제대로 정착도 못한 상태에서 현지인에게 ‘사기’ 비슷한 것을 경

            험한 나는 심한 충격에 빠졌다. 제대로 정착도 하기 전에 현지인에
                                                                                                         거짓말로 좌절했던 ‘베드로’ 선교사
            게, 그것도 아는 선교사를 통해서 소개받은 사람한테 속았다는 사실
            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멘붕’이라고 하는지,                                                      “무슨 일로 아제르바이잔에 왔습니까?”

            한마디로 미칠 지경이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시가 급                                                         “한국에서는 어떤 일을 했습니까?”

            하게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상황인데, 회사를 만들기도 전에 가지고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나에

            있던 돈의 66퍼센트를 사기 당했으니 분노가 치밀었다. 주의 종들도                                                      게 질문을 던지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다.
            현실의 땅에 발 딛고 사는 사람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현지인을 소                                                        “사업하러 왔습니다.”

            개해준 선교사한테는 말도 못했다.                                                                           “공부하러 왔습니다.”

              ‘이 나라에서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신실한 사람이 필요합니                                                         “문화 배우러 왔습니다.”

            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정말 절묘했다. 절망과 좌절로 낙담해 있던                                                        베드로가 따로 없었다. 사역을 위해, 선교를 위해 왔다는 말은 못
            나에게 마침 지인 한 사람이 다른 현지인을 소개시켜 주었다. ‘나자’                                                     하고 거짓말이라니! 이렇게까지 해서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지, 살아

            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세무사였다.                                                                        남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건지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택

              한 번 당해본 경험이 있었던 까닭에 처음에는 이 사람을 믿을 수                                                      시를 타면 택시 운전사까지 이 나라에 왜 왔냐고 묻는다. 사업하러

            있을까 의심했고, 남자도 하기 어려운 일을 과연 여자가 할 수 있을                                                      왔다고 하면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친절한 마음에서 그
            까 염려가 앞섰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능력도 대단한데다 진실                                                      러는 것이겠지만, 선교사의 신분을 드러낼 수 없는 나로서는 속이

            함까지 전해졌다.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다소 있긴 했지만, 손과 몸으                                                      탔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대부분의 택시 운전사들은 앞으로 만

            로 대화하면서 회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주었으                                                        원 버스 탈 생각 말고 자신이 매일 회사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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