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8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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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성경 어디에도 이중직 목회에 대하여 말하는 데가 없다. 앞에서

                                 이중직 목회,                                                               말한 것처럼 바울의 천막 만드는 일 외에는 마땅한 근거를 찾기가

                              시대적 요청인가?                                                                어렵다. 그렇다면 신학자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루터의 경우를 보자.

                                                                                                         루터에게는 ‘종교개혁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지만, ‘이중직

                                                                                                       목회자’ 또한 루터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다. 영남신학대학교 김

                                                                                                       승호 교수는 목회윤리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 루터를 자비량 목
                                                                                                       회의 전형으로 언급한 부펠 (Olehile Buffel)의 말을 인용, “다양한 일들

                                                                                                       로 생계를 위한 재정 수입을 얻었다”면서 루터 역시 이중직 목회자

                                                                                                       였고, 이중직 목회는 이제 미래 목회의 한 유형이라고 규정했다.

                                                                                                         이중직 목회의 대표적인 사람인 도르 (Dorr)는 바울을 ‘이중직 목회
              이중직 목회의 본질
                                                                                                       의 아버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울은 “세상 속 일에서 얻는 수입

              요즘 목회 본직과 더불어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과 청중들이 제공하는 재정 후원, 그리고 때때로 교회나 부유한 후

            우리는 이것을 일컬어 이중직 목회 또는 이중직 목회자라고 부른다.                                                       원자가 보내준 사랑의 선물 등을 모두 경험하면서 복음을 전파했

            이것에 대해 탈도 많고 말도 많다. 각 교단에 따라 허락해야 한다,                                                      다”면서, “바울은 자신과 전임 사역자들의 생계와 관련하여 어느 한
            허락하면 안 된다, 두 분류로 나누어진다. 한편의 신학자들과 목회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방법을 극단적으로 배척한 것이 아

            자들 사이에서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니라, 여건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채택하는 유연성을 보였

            목소리를 높인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바울도 천막을 만들면서 사역                                                       다”고 설명했다.

            을 했는데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해도 된다고 한다. 나는 바울이 천막                                                        목회자가 목회활동과 경제활동을 겸하는 전통은 사도 바울에게서
            을 만들면서 전도활동을 했다고 한다면, 그것이 21세기 용어로 각색                                                      찾을 수 있다. 초대교회 당시 바울은 선교 여정 가운데서 경제적 자

            하면 이중직 목회라고 생각된다.                                                                          립을 위해 천막 만드는 일을 지속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다. 물론 당

              그러면 성경에서는 이중직 목회를 어떻게 말하는지 찾아보자. 사                                                       시의 특수한 상황 하에 있던 바울의 사역을 오늘날 목회자의 사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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