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스크린인쇄기술정보지-7월호_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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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크린인쇄의 역사
흔히 “네 번째 인쇄 방식”이라 불리는 스크린 인쇄는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미래 또한 밝다.
소냐 앙게러는 유럽 내 스크린 인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신화와 사실을 구분하고, 그 시장의 잠재력을 탐구한다.
스크린 인쇄의 초기
스크린 인쇄의 기원은 아시아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형판(스텐실)을 활용해 단순한 무늬를 직물 등에 인쇄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경부터는 일본에서 천 형판이 사용되었다는 추정이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설명이라고 스위스의 작가 기도 렝빌러(Guido Lengwiler)는 말한다. 그는 2013년에 출간된 기초적인 저서
《The History of Screen Printing》(스크린 인쇄의 역사)에서 이 내용을 자세히 다루었다.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지만, 독일어 전자책(e-book)으로는 이용 가능하다. 렝빌러가 책을 위해 심도 있게 조사한 내용은 이
기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렝빌러에 따르면, 구멍 뚫린 형판(스텐실)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러 종류의 물체를 장식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도, 단순한 목판화를 대량으로 손으로 채색하는 대신, 형판을 대안으로 활용했다. 프랑스의
포슈아(Pochoir) 기법은 스크린 인쇄의 전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법은 주로 예술가들 사이에서
사용된 방식으로, 스크린 인쇄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예술
서적 《Jazz》(1947년 출간)은 여전히 스텐실 인쇄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 캡션 왼쪽부터: 1930년대 베를린의 셀렉타사인(Selectasine) 인쇄물과 1953년 베르너 아른트(Werner Arndt)의 전시 포스터 (수동 스크린 인쇄).
July 2025 • 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