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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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은 진보 정치인이었다.
                    그런데도 죽산 선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아는 바가 없는 잊힌 인

                   물이었다. 나 자신도 죽산 조봉암보다는 사회변혁 운동으로서 ‘진보당’에

                   더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여름, 진보당 ‘강평서’라고 불린 문건의

                   작성자인 고 정태영 박사를 만나 증언을 채록하면서 진보당의 처음이자 끝

                   인 죽산 조봉암 선생을 새롭게 조명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 정태영 박사의
                   치밀한 계획을 도와 1999년 『죽산 조봉암 전집』 전 6권(세명서관)을 출간

                   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발굴되고 정리된 새로운 자료들을 모아 죽산 선

                   생의 일대기를 편년체로 기록했다. 즉, 모든 자료는 당대의 신문, 각종 보

                   고서, 친필 서신 등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고 이를 교차 검토한 후 자료 그

                   대로 년, 월, 일 순으로 기록했다. 기록에 도움이 될 죽산 선생의 회고 글과

                   관련된 신문자료, 사진 등을 함께 수록했다. 원래는 미국과 일본의 기록 소
                   장 아카이브를 직접 방문하여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었지만 안타

                   깝게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기존 발굴 자료 이상 더 새롭

                   게 추가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 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기획
                   부터 집필 및 정리까지 함께해 준 윤충로 박사와 박경태 감독의 노고가 컸

                   다. 우리 자신의 책임감과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기록을 위해 어렵고 귀하게 구하고 정리한 자료를 기꺼이 제공하

                   고 검토해 주신 이원규 선생님, 임경석 선생님, 기광서 선생님, 전명혁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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