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8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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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지 지령이 있는 것 및 후일 김단야의 내방을 받아 중국공산당의 지
령 유무를 묻는 것과 함께 조선공산당 재건에 종사하게 된 것 및 김단야
는 중국공산당 중앙부와 연락하고 있는 것, 운동자금도 중국공산당으로
부터 나왔다는 의심할만한 것을 보이며 앞 공작은 중국공산당의 지도하
에 행해진 일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므로 중국공산당이 직접 조선공산주
의운동에 간섭한 것은 가장 주의를 요하는 점임.
또 상해 한인지부는 중국공산당의 한 야체이카라 할지라도 그 성분은 전
부 조선공산주의자인 관계상 조선 혁명을 망각하고 중국 혁명에만 분주
한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고 그들은 상해에서 열렬한 투사를 양성하고
조선 내에 파견한 몇 명을 잠입시켜 조선 혁명을 수행하게 하는 넋이 있
는 것도 역시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인지부는 이번 검거에 의해 이
미 소멸 상태가 되어 앞으로 재기는 상당히 시일을 필요로 필요하다고 인
정되는 것도 중국경 내에서는 여전히 다수의 조선인 주의자가 잠재할 뿐
만 아니라 그 수뇌인 김단야는 여전히 상해에 잠복한 형적이 있어 가까운
장래에는 반드시 또는 어떤 의장(擬裝)에 따라 재차 조선 혁명 전선에 진
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음.
취조 상황은 좌기를 통해 조봉암, 홍남표, 강문석, 엄용섭, 서병송, 김승락
6명은 치안유지법 위반 기타 죄명으로 유죄 의견을 부쳐 신병 구속 수감,
장동선, 이종만 2명은 기소유예 의견으로 불구속(2월 12일 석방) 모두 2
월 23일 신의주지방법원 검사정으로 송치함을 앞 보고 통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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