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4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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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을 송치하기 위하여 해당 검거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 내
용을 담고 있다.
이 자료는 1933년 4월에 평안북도 경찰부 고등과에서 작성한 자료이다.
검거된 6명이 검거되기 전까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
한 내용을 담고 있다. 6명 중 조봉암, 홍남표는 1925년과 26년에 발생한
조선공산당 검거 사건 당시 검거를 피해 상해로 갔다. 조봉암과 홍남표는
‘수배’ 중이었다. 따라서 일본 경찰은 이들이 검거되기 전 1925년 조직
된 조선공산당, 고려공산청년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주력하여 조사
했다. 또한 이들이 만주와 상해에 간 이후에 조직한 단체와 활동, 이에 가
담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조봉암이 1925년 조선공산당 조직 이후 코민테른의 승인을
받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갔다가 상해로 돌아온 후의 활동, 특히 중
국공산당 상해 한인지부, 유호한국독립운동자동맹, 상해한인반제동맹 등
의 창립, 조직 구성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봉암이 상해로 간
이후에 관한 활동상, 특히 민족해방운동 단체에 관한 정보와 활동상은 현
재 한국에 소개되어 있는 자료에서는 찾기 어렵다.
이 자료를 통해 1920년대 후반, 1930년대 초반 상해에 있었던 한인 민족
해방운동단체의 조직과 활동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자료는 어디까지나
일본이 ‘독립운동가를 체포해서 사건을 만들기 위해 피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보고자료’이기 때문에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대조적으
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의자 신문조서, 신문 등과 교차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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