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9 - 일산교회 60주년사
P. 359

제  우리 교회가 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무엇을 고뇌하고 어떻게 극  것은 임성택 담임목사의 2020년 9월20일 주일예배 설교라고 할 수 있
 5 장  복했는지 다음과 같이 보고 드립니다. (이하는 평어체로 적습니다.)   을 듯하다. 이 설교를 통해 임 목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소중하고

                                   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파하셨다. 임 목사는 먼저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
 6

 0 을 주 년                           킨 흑사병을 ‘죄의 심판’으로 규정하고 면죄부 판매의 논리까지 개발한
 예배를 멈출 수 없는 우리의 근본가치 어떻게 지켜냈나?    가톨릭에 반대해, 종교개혁의 방아쇠를 당긴 위대한 종교개혁가 마르
   맞 는
                                   틴 루터가 내놓은 ‘대답’을 주제로 설교말씀을 풀어나갔다. 실제로 동
   일 회 교 산  2020년 2월9일 우리 교회의 주보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생 둘을 흑사병으로 잃은 루터는 <치명적인 전염병에서 도망가야 하는

                                   가?>라는 저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대답’을 내놓았다고 밝히셨다.
 “지금 전국이 ‘우한 폐렴’의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철저  루터는 전염병(흑사병)을 적극적으로 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하시면

 한 예방활동과 더불어 모든 성도님들은 이런 일들이 우리 신앙생활을   서, 일반 성도의 전염병으로부터의 피신/도피는 죄가 아니라는 루터의
 위축시키거나 예배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힘을 내어 용기있게   의견을 자세히 소개하셨다. 동시에 루터는 목회자만큼은 “죽음의 위협

 행동하심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앞에 굳건히 남을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목회자는 말씀과 예배로 그
                                   들(일반 성도)을 위로하고 신앙으로 죽음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우리 나라를 비롯해 각국 정  선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도 및 목회자는 모두 “약을 사용하고
 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제적인 방역활동과 갖가지 사회적 규제  집, 마당, 거리를 소독하라.”고 지시하신 것으로 전하셨다.

 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우리 교회에도 방역-소독-마스크착용-체  이렇게 루터의 입장을 자세히 전하면서도 임 목사는 “이 어려운 시
 온체크-출입명부 작성-예배참석인원 대폭 제한-예찬 금지 등의 강제  기에...지속적인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지킬 것”을 호

 적인 행정명령이 떨어졌다.                    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든든히 계시는 강력한 주님의 방패 아래
 그러나 국가권력의 이런 조처는 형식적으로는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로 피하는 능력있는 성도,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라”고 축원했다. 사

 서라고 내세웠지만, 근본적으로는 교회의 예배활동을 제한하고, 성도  실상 가능하다면 성도들은 직접 예배에 참석하라고 “부드럽게” 권면
 들의 예배참여도 제한하는 성격을 띠고 있었다. 국가권력    하신 것이다.

 이 우리 교회의 신앙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강제로 규율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 그리스     그러나 이렇게 공론화된 입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회는 담임목사

 도의교회가 ‘성경 대로’, ‘말씀 대로’의 신앙에 그 어떤 기  를 정점으로 교직자, 장로, 제직들이 엄청난 신앙적 고뇌와 치열한 토
 독교의 교단보다 가장 원칙적이고도 충실한 입장을 견지     론, 내면화, 교회 방역 지침에의 반영 등 그 어느 교회나 사회집단에서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우리 교회에 던져지는 중대    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격동적인 성숙과정, 승화과정을 겪었다.
 한 신앙상의 도전이자, 교리상의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임 담임목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2021년 11월21일 추수감사절 예

                                   배의 설교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런 도전이자 질문에 대해 우리 교회는 어떻게 대응        “팬데믹 초기에 맨 처음 모든 예배를 완전 비대면으로 하라는 데 대

 했을까?                              해 장로님들과 새벽 1시까지 토론했습니다. 한 장로님께서 (막바지에)

 2020년 2월 9일자 우리 교회 주보  우리 교회의 공론화된 입장 가운데 가장 주목할 수 있는   이렇게 되물어 왔습니다. ‘정 그러면 목사님 말씀대로 비대면 예배를

 358ㅣ1962-2022 일산그리스도의교회 60년사                                         은혜의 60년을 넘어 새시대로ㅣ359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