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전시가이드 2025년 07월 -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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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빛이 스며든 나의 이야기
공 병 작가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2025. 7. 16 – 7. 21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F / 7. 16 – 7. 28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5F( T.02-736-6347)
Relationship 관계, 121.0cmx104.0cmx5.0cm, Mixed media on acrylic, 2024
아크릴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창의적인 영감 식이란 창작에 관한 한 비교 대상이 없는 독자적인 표현 방법을 말한다.
미술의 진보는 언제나 상상을 자극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거 그가 찾아낸 새로운 방식의 표현은 우선 재료의 일반성, 즉 돌이나 나무
기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소재나 재료 그리고 새로운 표현 방법에 대 또는 철을 이용한 전통적인 조각과는 판이한 재료인 현대산업의 부산물
한 선험적인 영감이 선행한다. 새로움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불같이 일어 인 아크릴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처음으로 아
날 때 창작의 영감은 불현듯 현현한다. 새로운 재료는 이전과 다른 접근 크릴을 사용했다는 건 아니다. 이 재료는 이미 많은 작가에 의해 거기에
방식을 요구하게 되고, 조형적인 사고는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시 숨겨진 조형적인 가능성에 관한 탐구 및 탐색이 있었다.
말해 창작활동이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창작에의 순수한 열정이 창의 그런데도 그가 창작한 결과물을 보면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크
적인 회로를 작동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생명력을 얻게 릴이 가지고 있는 질료로서의 성격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
되는 작품은 어쩌면 기존의 질서를 깨뜨리는 파격이 존재함으로써 그에 기에 그렇다. 아크릴판은 단지 산업적인 용도로 제작된 석유화학 물질
대한 외적인 저항 또한 필연적인지 모른다. 하지만 진실한 창작품은 그 이다. 하지만 아크릴은 예술가들에 의해 전혀 다른 용도로 변환한다. 아
모든 시련을 거뜬히 이겨낸다. 크릴이 현대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질료로서의 새로운 가
공병이라는 작가의 출현은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하나의 사건이라 치를 부여함으로써 시작됐다. 아크릴이 예술창작의 영감을 제공함으로
고 할만하다. 그도 그럴 게 이전의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조형의 미 그 써, 예술적 상상이 도달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조형미를 구현하는 데서 질
순수한 아름다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 료로서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아크릴판에 예술적인 꿈을 불어넣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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