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전시가이드 2025년 07월 -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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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름다운흔적a beautiful trace, 104x104x5cm, 아크릴에조각, Mixed media, 2024



        의 작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조형적인 상상         면에서 보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투명성으로 선명하고 쾌적한 이미지로
        력을 더욱 부추긴다. 그리하여 마침내 회화적인 영역으로 들어선다. 어          다가온다. 자동차 도료와 특수페인트가 가지고 있는 발색의 화려함과 견
        쩌면 아크릴판 작업의 시작은 회화적인 표현의 조각이라는 목표를 겨냥           고한 착색은 기존의 그림물감과는 다른 시각적인 쾌감을 준다.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크릴판의 형질 변화 없이 파내고 깎아내는 조각적인 형태미와 달리, 물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는 산업 재료인 자동차 도료와 특수페인트를 사용           감이 지어내는 풍요로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바라보는 또 다른 형
        하여 평면 회화에 근사한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척한다. 깎아내거나          태의 조형미라고 할 수 있다. 투명한 재질을 통해 보는 색채 및 추상적인
        파낸 이들을 물감을 덮는가 하면, 아크릴판에 물감을 도포하고 깎아내거          이미지는 미적 쾌감을 자극한다. 이는 캔버스에서 이루어지는 색채이미
        나 파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로써 투명한 아크릴판은 돌연 화려한 색         지와는 사뭇 다른 순수한 자동차 도료와 특수페인트가 지닌 아름다움에
        채이미지로 포장된다. 그런가 하면 물감으로 특정의 패턴 또는 자유로운          의 반응이다. 이들 산업 재료인 특수한 물감이라는 물질적인 특성을 그
        이미지 그려놓은 뒤 그 위에 파거나 깎아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에 덧         대로 드러내는 표현 방식이기에 그렇다. 아무튼 그의 미래가 어떻게 전
        붙여 물감이 덮인 아크릴판을 그라인더로 갈아내 원하는 패턴을 얻는다.          개될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작업만으로도 현대미술의 한 영역을 빛내고
        이로써 짐짓 화려하고 풍부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나오는데, 아크릴판 뒷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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