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2021년 01월호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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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작가들의 커미션 작업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서 디자이너로 성장했던 이들의 영상 인터뷰와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더불어
선우훈의 픽셀 애니메이션 <모듈러라이즈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시작인 진달래&박우혁의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은 88서울올림
픽 전후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이미지와 건축ㆍ디자인의 패턴을 중첩하고 3부 ‘시선과 입면’에서는 올림픽을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과
반복해 시간, 운동, 소리, 구조가 결합된 가상의 무대를 중앙홀에 연출한다. 도시 풍경을 조명한다. 올림픽 가시권을 배경으로 촬영한 최용준의 건축 사
진은 도시 표면의 표정을 담고, 1980년대 중반 유학 후 서울의 생경한 모습
1부 ‘올림픽 이펙트’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위해 고안된 사물과 공간, 사건 을 담은 구본창의 <긴 오후의 미행>, <시선 1980> 시리즈는 국가 프로젝트
을 소환하며 이를 계획했던 과정과 그 결과가 지금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 의 틈새와 간극을 포착한다. 또한 서울과학사의 <디오라마 서울>과 모형 제
본다. 주요 올림픽 개최 도시들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의 작사 기흥성의 건축 모형은 올림픽 유산으로 남은 여러 건축물을 입체적으
<올림픽 시티>는 올림픽 유산과 지금 일상의 공존을 기록한다. 또한 개·폐회 로 조망한다.
식 미술감독이었던 이만익의 아카이브가 최초로 공개되는데 색채계획, 공연
의상, 무대장치 등 총체 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해 한국적 정서와 아름다움을 전 4부 ‘도구와 기술’에서는 올림픽 전후 고도의 산업화 시대에 진입하며 컴퓨터
세계에 보여주고자 했던 당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백남준의‘다다 와 웹의 보급으로 변화된 환경을 재조명한다. 대형 빌딩은 도시 풍경과 업무
익선’과 김수근의‘올림픽주경기장’모형은 올림픽을 계기로 탄생한 예술과 건 환경, 방식을 변화시켰다. 자와 컴퍼스 등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사용한 설계
축의 기념비를 상징한다. 도구들은 컴퓨터와 CAD프로그램 도입으로 매끈한 스크린이 대체했으며 사
무자동화(OA- Office Automation)는 사무실 풍경을 변화시켰다. 권민호의 <
2부‘디자이너, 조직, 프로세스’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디자이너, 건축가 일하는 손>은 도면 위 고유한 몸짓으로 공간과 사물을 상상하던 디자이너들
들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규모 변화에 따른 조직과 시스템의 재구축 현상 등 의 작업대를 재현한다. 텍스처 온 텍스처의 <계획하는 도구>는 1980년대 설
을 다룬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삼성과 금성(LG), KBS를 비롯한 대형 조직에 계도구들의 잊힌 구실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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