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2
P. 43

천예숙_찬양
                                                                                     박은자 _"아로 새긴 은 쟁반의 금 사과"








            심령이 되어 보잘것없는 조각들이 되고, 이들이 모여 꽃병이 되었을 때 아름
            다운 꽃을 담는 꽃병이 된다는 것이다. 깨진 전복 껍데기는 거칠어도 이면은
            우아하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이 있듯이 성도들도 이 과정을 거쳐야
            귀한 그릇과 거룩한 성도 (날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예숙의 "찬양"은 평범한 제목의 작품이지만 한국화의 사군자를 연상하게 하
            는 내용들이 담겨지면서 고결하게 여기는 식물들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 진
            가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찬양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전통적인 한
            국화의 형태를 벗어나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사물들을 조합시켜 하모니를 이
            루게 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마땅히 자기를 만드신 하나님을 찬
            양해야 한다고 이사야 선지자는 외치고 있다. "항해하는 자와  바다 가운데 만
            물과 섬들과 그 거민 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 하라 땅 끝에서부터 찬
            양하라" (사 42:10) 이 작가는 많은 작품 활동을 통해서 얻어진 자신감과 실
            력을 인정받아 필치가 거침이 없고 작품의 조형미가 전통을 뛰어넘는 새로움
            을 인정받고 있다.

            배정길 작가의 "고기를 잡는 어부"는 동판을 두드려 만든 공예 작품으로 망치
            자국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효과적으로 나타나 있다. 언뜻 보면  장난기 있는
            두 어린아이의 노는 장면 인 것 같은데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어
            느 날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변을 지나시다가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
            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게 된다. 그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
                                                                                            배정길_고기를 잡는 어부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고 제자가 되었다. (마 4:18-20 ) 작품을 보
            면 두 사람 모두가 고기를 잡고 있는 장면인데 구도나 짜임새가 매우 재미있
            게 표현되고 있다. 결국 이 두 형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귀한 전도 자들이 되
            어 고기가 아닌 사람들에게 전도 하여 구원 시키는 귀한 사역자들이 되었다.       사과는 적당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말로 시비를 가리
                                                            는 것은 매우 고급스러운 은 쟁반에 담겨진 금 같은 과일이 된다는 것이다. 금
            박은자 작가의 "아로 새긴 은 쟁반의 금 사과"는 반 추상화로 세련된 채색의 조    쪽 같은 말을 금 사과에 비유하여표현한 것이다. 이는 듣는 사람들의 감동과
            형미를 이루고 있다. 원래 구약 성경 잠언서에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호의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정제된 반 추상의 조형미에 유난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고 한 솔로몬의 잠언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때와 장소     히 금빛을 내는 사과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말도 이처럼 정화
            에 적절하고 지혜로운 말이 경우에 합당한 말이 되는데 비유적으로 표현한 금       되어야 한다는 솔로몬의 음성을 듣고 있는 것이다.


                                                                                                       41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