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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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onto di una estate (여름날 이야기) 146x155 2019.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
운데 미술계는 다소 무거운 체증이 느껴진다. 대중은 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요
신한다. 다만 기획 시점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코비드-19라는 사태로 말미암아 더 구하며 이에 열광한다. 그렇다 보니 엽기적 스캔들이라도 발생해야 주목 한번 받
많은 분에게 더 적극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예술인으로 살아남기가 얼마
한편으로는 모든 시립 미술관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그나마 국립미술관이었기에 나 고된 일이 되었나 생각한다.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다. 자칫 2년을 준비한 전
시회가 무산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종종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는 오롯이 영혼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50년 작업
을 하면서도 꿈, 사랑, 행복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최근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일이라는 단어에 숙연해지게 된다. 내일 그의 아름다운 메시지는 너무도 흔해 보이는 메시지라서 때론 진부한 느낌이 들기
은 모험이다. 어제와 비슷했던 내일만을 경험해왔던 우리는 의도치 못했던 내일을 도 하고, 때론 기괴한 기운이 가득한 세련됨과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맞닥뜨릴 배짱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서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긍정의 울림은 우리의 아픈 영혼을
쓰다듬고, 그의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맛깔나는 움직임은 삶에 지친 우리의 무거
예술계는 큰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는 듯하다. 한류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 운 두 팔이 날개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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