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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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안말금, 전쟁반대, 91x116.7cm, 강명자, 초하의 여인, 91x117cm, 채영주, Reigning books,
Oil on canvas,2022 ⓒADAGP 장지에 석채 분채, 2022 ⓒADAGP oil on canvas, 90.9x72.7cm, 2022 ⓒADAGP
2022.8.16 ~ 8.31 갤러리 AIAM 라온( 퇴계로 340, 2층)
제1회 AIAM & ADAGP 는 미술품을 내다 건다는 점에선 화랑, 성격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다
는 점에선 경매를 닮았지만 좀더 광범위하다. 말 그대로 장터를 표방하는 만큼 슈
글로벌연합회원전 퍼 컬렉터 보다는 대중에게 방점이 찍히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미술 판의 해외유입 골드 러시>와 <국내미술시장 연착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현재 시점에서, 당장 눈앞의 ‘변수’로 등장한 다음 두 가지 사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건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리라. 첫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가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빅 스텝 기준 금리(0.75%p)’ 인상 조치를 취
아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달라지리라 예측 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이언트 스텝’까지도 예고했다. 둘째,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
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신규 확진 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마치 ‘태풍의 눈’ 속에 들어간 <무풍지대>의 하루살이들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 이 환상적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좋은 시절’은 이
라’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늘 되풀이되는 ‘행동 반경’의 한계로 인해, 무기력한 나태 미 물 건너 갔다는 뜻이다. 한 가지 더 우려스러운 사안은, 그간 ≪키아프 서울≫
함에 익숙해져 버린 대중들은 앞으로 닥쳐올 허리케인의 파괴력을 그저 무기력하 과 ≪프리즈 서울≫의 공동개최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협업’이라는데 그 근거로
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극한 상황에 삼을 내용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화랑협회 측에서
부딪닥칠수록 미증유의 능력처럼 발휘되는 ‘인류의 지혜’는 ‘바이러스의 교활함’을 강조한 ‘한 티켓’의 구체적인 사용범위나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뛰어 넘었다. 이전까지 ≪글로벌미술생태계≫ 는 직접 보고, 듣고, 결정하는 ‘대면 개최의 의미를 살려 단일 권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데까지만 합의를 봤다고 한다.
의 강점’을 일방적으로 신뢰했던《Off-line》네트워크가 지배했다. 그러다가 느닷없
이 보완책에 불과했던 ≪On-line≫이 ‘비대면 시대’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그런 자, 이제는 시야를 넓혀 ≪한국미술시장≫의 ‘구조적 현안’을 현실론에 입각해 타
식으로 인류는 ‘기사회생’했다. 개할 방법을 찾아보자. 혹자는 특정 대상만을 위한 ‘핑크 빛 희망’에 한껏 부풀어 허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2022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가 ‘역대 매출’에 망한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에, 또 다른 의식 있는 이들은 ≪한국미술시장≫
대한 기대치를 부여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보다 더 세간의 화두를 불러모으는 사 의 궁극적인 과제인 “한국 작가들을 세계시장에 제대로 소개할 기회를 잡는 일이
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프리즈 서울≫으로써 ≪글로벌 3대 아트페어≫로 인구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말 1조원대 ‘미시적 목표’ 달성이야 무난하다 쳐
에 회자되는 이 미술장터가 아시아의 허브라 불리던 홍콩을 제치고 최초로 서울에 도, 이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륙할 예정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1조원대 한국미술시장’이라는 예 겉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피라미드 구
측 치는, 총 5329억원을 달성한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 규모를 집계한 데 근거한다. 조’를 이루는 ≪한국미술시장≫에서 두터운 저변을 형성하는 ‘일반 작가 층’을 외
무엇보다도 ≪아트페어≫는 대중이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장터다. 갤러 면하고 근본적인 위기로부터 보호하고 지탱시키는 ‘완충 장치’가 빈약하다면 결국
리와 작품, 작가와 컬렉터가 한자리에 모여 큰판을 벌이는데, 이전에 거래한 적 없 그 규모를 지켜내는 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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