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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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여행일기, Oil on Canvas, 112.1X162.2㎝,  2019








                               2022. 8. 17 – 8. 23 가온갤러리 (T.010-3763-5271, 인사동)




         일상 속으로 찾아든 감성의 변주(變奏)                          심상의 정원
         김옥연 개인전                                        김옥연 작가의 작업실을 처음 들어 선 순간, 색채의 화려함에 한번 놀랐고, 방대
                                                        한 작업량에 또 한번 놀랐던 것이 그녀 작품에 대한 첫인상이다. 봉숭아 맨드라미,
                                                        나팔꽃 등이 섞여 있었지만 작업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은 장미
                                                        였고, 붉은 장미에 대한 취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화병에 꽂혀 있는 장미보다는 야
         글 :  황효순(미술평론가)                                생장미를 주로 담아내고 있었는데 강한 터치감으로 마띠에르를 만들어 외형적
                                                        사실성보다는 느낌을 살리고자 하는 조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화가는 어떤 형태로든 본인의 작품 속에서는 자신만이 그려보는 소우주의 창조자
         가 되는 개성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같은 곳의 자연을 바라봐도, 비슷한 일상의 시  기억의 퍼즐- 일상 이야기
         간을 보내면서도 그 느낌은 전적으로 개인의 경험과 감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상    이번 전시되는 작품 중에 시선을 끄는 대형작품 <기억의 퍼즐-일상>의 주제는 작
         의 형태, 색상들이 내적 필연성의 방법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온갖 감  가의 의식 속에 떠오르는 추억의 회상이자,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삶의 기
         정들이 화가의 손끝에서 조형적요소로 선택되어 표현될 때 그 대상은 각기 다른     록이며 현재로 이어지는 단편같은 퍼즐이다. 3분할된 화면 중심에는 작가 자신이
         언어를 덧입고 감상자들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표현된 언어로 우    있고 우측하단에는 어린시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엄마와 형제들이 등장한다.
         리는 조금이나마 작가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김옥연 작가의 작품들  조각조각 퍼즐처럼 모아지는 기억들이 색면으로 펼쳐지며 왼편에는 숨은 그림 찾
         도 결국은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자연의 표정을 입고 그 자신의 일부가 되어 화  기처럼 기억으로 존재하는데 언뜻언뜻 등장하는 형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듯, 자
         폭 속에서 우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신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성장하던 모습과 자신의 젊은 시절이야기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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