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백인현 한국화민예품(개인전) 2021.10.20. ~10.26 이미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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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격자창
                                               鷄龍山 沙浦里 松溪山房
                                                        사포리에 가면
                                                    바다도, 강도, 모래도 없다.
                                                       그러나 사포리엔
                                               바다에서 강으로 흘러드는 물빛 바람과
                                                       풀빛 햇살이 쉬는
                                              드넓은 황토언덕과 사근대는 들꽃이 있다.
                                     요산요수 - 송계산방에서 본 사포리(가을) / 112.5cm × 52.0cm, 한옥 격자창 + 수묵 석채
                                                          사포리엔
                                                   떠난 이들과 남아있는 이들의
                                               정겨운 인사가 먼 메아리처럼 속삭이는
                                                   벌판으로 누운 바다가 있다.
                                                          사포리는
                                            늘 젖어있는 가슴들이 모여 나풀거리는 포구에
                                                 들판에 떠있는 안개의 언덕이다.
                                                   松溪山房에 사포리가 머물러
                                                          해가 지고
                                                          해가 뜨는,
                                                    松溪山房에 아, 아 사포리는
                                                 계룡산에 금강이 황산벌을 달리는
                                                樂山樂水의 긴긴 여정의 시작이라.
          014 _ 백인현 한국화민예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