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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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 왕 발락이 선지자 발람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침공을 막으려 합니다.
모압의 두려움(1-4)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38년을 지내고 가나안 땅으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은 남부 가나안(민 21:1-3), 아모리(민 21:23-24), 바
산(민 21:33-35) 족속과의 전투에서 이미 승리하고 가나안 입성의 준비를 마쳤습
니다. 모압 사람들은 심히 두려워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인구가 많고, 그들의 연승
소식 때문입니다. 이때에 모압 왕 발락은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스라엘의 확장능력
에 대한 우려를 표현합니다. '소가...뜯어 먹으리로다'는 말은 확장능력에 대한 우려
의 표현입니다. '미디안 장로들'에 대한 언급은 곧 닥칠 바알브올 사건(민 25:6-9)을
예고합니다.
발람을 고용하려는 발락(5-8) 갑자기 발람이 등장합니다. 발람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닙니다. 1967년 발굴된 데이르 알라(Deir Alla) 비문에 의하면, 그의 출신지인 브
돌은 요단 강 근처 Deir Alla이며, 모압에서 가깝습니다. 비문에서 발람은 그 지역
의 신 브올의 아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발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한 것을 보아
그도 하나님을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8). 당시 발람은 예언의 능력으로 유명세를
탔고,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의 신통력으로 이스라엘을 물리치려 하였습니다. 발락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영적인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선지자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면 그들에게서 힘을 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발락은 1차로 발람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를 요구하고, 2차로 장로들을 보내 복채를 제시하며 그를 유혹
하였습니다. 발람이 장로들을 당장 쫒아냈어야 했지만, 불의의 삯에 눈이 멀어 그들
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명분은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겠다는 것이지만, 그
의 관심은 불의의 삯에 있었습니다(벧후 2:15-16). 발람은 은사를 받았지만 타락한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응답(9-14)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이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으신 이유
는 몰라서가 아니라 이들이 악을 도모하고 있음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들과 같이 "가지도 말고 저주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은 "복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람은 하나님 탓을 하며 발락의 사자
들에게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허락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사실 이 말
에 발람의 탐욕이 숨어 있습니다. "자기는 가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라는 말이었습니다. 발람은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려 하였습니다(마
6:24).
적용: 발람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시
기 바랍니다.
가정은 축복의 근원이 될 수도 있고 타락과 불의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로마 제국의 멸망은 도덕
불감증과 가정의 파괴였습니다. 로마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본 한 철학자는 "가정을 지키시오"라고
했으며, "신이여, 기도하는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
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롬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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