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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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음

                세월 흘러
                정든 사람 하나둘
                떠나고


                전화번호
                하나둘
                지우면


                그리움은
                하나둘
                더하여 갑니다.


                그리
                자주 전화하지도
                만나지도 못했지만


                그저                          일 년 내내
                가끔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한 번도
                정이 흐르던 사람들인데                통화하지 못해도

                이제                          그래도
                그리워 전화하고 싶어도                만나면 거짓 없이 웃을 수 있는
                전화할 번호가 없습니다.               오래된 전화번호가

                                            한 번도
                                            다시 읽지 않는 묵은 일기처럼
                                            남아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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