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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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받았음에도 하
            나님이 금지한 통혼의 죄를 범한 것을 알고서 하나님 앞에 자기 백성들의 죄를 자백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잠시 동안 은혜를 베푸사(8-10) 에스라는 방백들을 통하여 이스
            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원주민들과 통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
            니다. 에스라를 더욱더 부끄럽게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죄로 인하여 모두 멸망당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얼마쯤 남겨 두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이스
            라엘 백성은 이방의 땅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와서 거룩한 처소에
            박힌 못처럼 정착하게 해 주심도 은혜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눈을 밝혀
            주셔서 포로였던 중에도 페르시아 왕에게 은총을 입어 잠시나마 소생하게 하신 것
            도 은혜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고국에 돌아와 성전
            을 세우고, 무너졌던 성벽을 쌓아 올려 울타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도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말하였습니다.

              주 앞에 한 사람도 감히 서지 못하겠나이다(11-15) 에스라는 여러 선지자를 통하여 가
            증한 일을 행하는 가나안 땅은 더러운 땅이므로 그곳에 사는 자들과 혼인하지 말고,
            그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구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그리하면 왕성하고, 아름다운 것
            을 먹고 영원히 그곳에서 살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에
            스라는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은혜를 저버리고 그들과 통혼하였으니
            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느냐고 주께 반문하였습니다. 에스라
            는 지금까지 남은 자들이 받은 큰 은혜를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 감당할 수 없을 만
            큼 부끄러웠습니다. 에스라는 자기 백성들이 이방인들과 통혼한 사실이 결코 변명
            할 수 없는 중대한 죄악이라고 자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방인과
            의 통혼이 가져올 영적인 폐해를 구체적으로 이미 말씀해 주셨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신 7:3-4). 에스라는 하나님 앞에서 조금도 변명하지 않았고, 있는 사실
            그대로 인정하며 실토하였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죄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
            입니다.

              적용: 당신은 에스라처럼 죄에 대한 부끄러움과 애통의 마음이 있습니까? 또한 죄
            를 범한 자들을 위하여 기도한 적이 있거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사람이 말하는 것은 2∼3년이면 배우지만 듣는 것을 배우기까지는 8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
             청은 평생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듣는 방식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판단하며 듣는
             것, 질문하며 듣는 것, 조언하며 듣는 것, 감정 이입하며 듣는 것입니다. 한자 ‘들을 청(聽)’은 여러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풀이해 보면 ‘듣는 것이 왕처럼 중요하고 열 개의 눈으로 보듯 상대방에게 집
             중해 상대와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들어 달라고 떼쓰는 삶’보다 ‘들
             어주기를 힘쓰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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