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샘가 2024년 5-6월
P. 71
본문살피기
에스라는 백성의 방백들로부터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가나
안 원주민들과 통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치 자기가 죄를 저지른 것처럼 애통하
였습니다.
방백들이 내게 나아와 이르되(1-2) 예루살렘 귀환을 마친 후 에스라는 지방의 지도자
인 방백들로부터 충격적인 보고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백성들
은 물론 지도자들까지도 가나안 땅의 백성들과 가증한 일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었
습니다. 방백들은 누군가를 음해하려고 밀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백성들이 가나안 주민들과 통혼하지 말라
는 율법의 말씀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출 34:11-16; 신 7:1-4). 당시 이러한 죄
악은 반드시 신정국가의 수립을 위하여 청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바
벨론 포로 생활을 통하여 언약을 배반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학습한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일을 듣고(3-4) 방백들의 보고를 들은 에스라는 즉각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서 주저앉았습니다. 옷을 찢는 것은 애통의 표현
이며, 겉옷과 속옷까지 찢은 것은 슬픔이 그만큼 컸음을 말해줍니다. 머리털과 수염
을 뜯은 것도 역시 애통의 표시였습니다. 이방인과 통혼을 한 행위는 바로 진노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자신의 죄로 받아들였습
니다. 한편, 에스라와 함께 두려워 떨며 기가 막혀 주저앉은 경건한 사람들이 있었
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했으며, 에스라와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사람
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심하매(5-7) 에스라는 옷을 찢고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지도자로서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한 부끄러움으로 말미암아 하
나님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그가 부끄러워한 것은 하나님 백성이 자기들의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우상 숭배에 따른 바
벨론 포로의 혹독한 징계를 겪은 이후에 또다시 같은 죄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돌이
켜 볼 때 에스라의 심적 고통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적용: 당신은 죄를 범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고 애통해하며 기도하는 에
스라의 심정을 가지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까? 그와 같은 경험을 서로 나누어 봅시다.
어느 나라의 왕이 삶은 씨앗을 준비한 뒤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꽃의 씨앗이
네. 한 달 동안 각자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서 화분에 담아 오게.” 신하들은 모두 정성 들여 씨앗을 심고
가꾸었지만 당연히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한이 되어 신하들은 꽃이 핀 화분을 가져왔습니다. 씨앗이
자라지 않자 다른 꽃을 옮겨 심어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중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빈 화분을
들고 온 신하가 있었습니다. “어째서 자네만 빈 화분을 가져왔느냐?” “저 역시도 그 씨앗을 심고 정성을
다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꽃은커녕 싹도 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가 최선을 다한 그 결과였
기에 그대로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적 성취를 위해 과정의 옳고 그름보다 오로지 좋은 결과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보다 꾸밈없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행동하며 충실해야 합니다.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