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전시가이드 2024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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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자연일정 - 서랍장 450x350x890mm 느티나무, 흑단, 잣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2011
이미지로 굳어졌다. 이것은 불가(佛家) 목어 이미지의 과한 장식성을 작업을 멈추고 나무 재질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간략히 정리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 소재로 즐겨 쓴 까닭에 기인한다. 변화가 주는 시각적이고 정관적 측면의 느낌은 신선하다. 채색을 지우고
자연미와 어우러진 목어는 나무로 다듬는 수공예적 묘미가 뛰어나다. 또 생략하는 것이 다소 생경하지만, 재료의 아름다움과 스토리는 도리 어
물고기가 우리 문화에서 의미하는 상징성은 생명과 행운, 지킴이, 구속받지 강조되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채색이나 자국이 그대로 있지 않고 풍화되어
않는 자유로움 그리고 종교적 메신저로서 수중 동물의 해탈 등이 있다. 탈각하면 다시 새로움의 형성과 꿈 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지된 구습에서
특히 어변성룡(魚變成龍) 형식은 역경을 극복하고 노력하면 어느 경지에 벗어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야 말로 인생이나 작품에서 관성을 벗어나는
도달하는 순간 물고기가 용이 되는 ‘등용문’의 유래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선 택적 시도이다.
스토리는 내겐 매우 인상 깊고 흥미롭다. 그래서 길상적 의미의 전통
목어를 오방색채와 생동감 있는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 우리 삶의 실내 내가 즐겨 쓰는 자연미는 인간의 본래적 정서에 기초한 신명과 생명력의
공간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원천인 자연에서 새롭게 발아하는 돌기, 새 순, 사각 뿔, 나비, 잠자리,
이파리, 물고기 등을 통해 압축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런 따뜻하고
목어는 유선형 몸통과 얇은 지느러미 몇 장이 형태의 전부여서 입체 표현의 정겨운 소재들을 목공품에 붙이거나 깎아 나간 것이다. 또 가구 제작에서
다양성 측면에선 많은 제한 요소가 있 는 주제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단일 목재가 갖는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서랍 앞판에 자연 의 숨결을
바탕이 탄탄하지 않은 경우엔 오래 끌고 갈 작품의 주제로는 버겁다. 그런 상징하는 ‘바람의 이미지’를 표현해 왔다. 이것은 가로의 길이 방향으로
점에서 보면 두발 달린 조류나 네 발의 동물이 형태의 다양한 변주에 훨씬 색상이 대비되는 다른 목재를 얇 게 켜 붙이는 세목적층기법(細木積層技
유리한 것이다. 예술 작업은 선택과 집중의 개념으로 진행되고 마침내 法)으로 완성된다. ‘바람의 이미지’는 원초적 자연의 형상이지만 삶에 배어
완성도에 따라 작업의 성패가 드러난다. 이제 와서 굳이 변주와 완성도에 있는 추억과 내면에 축적된 자화상의 은유이다. 이런 형식을 단순한 구조의
유리한 다른 주제 에 한 눈을 파는 것은 정체성을 부정하고 그간의 의리를 목가구에 적용하면 대비와 함께 목물 특유의 묵직한 정감을 일으킨다.
버리는 꼴이다. 그러던 얼마 전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던 끝 에 목어의 채색 2010년 이후에 대학의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옻칠작업에 관점을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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