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이귀화 작품전 2023. 10. 17 – 10. 1 여초서예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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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Pro Rege.. 라틴어로 ‘왕을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다. 만물의 주권을 지닌 하나님이 예술의
          주권도 함께 지닌다. 목적 지향적 예술에는 창조의 동기가 ‘사랑‘이 아닐까? ..... 뒤러는 “ 화
          가의 능력은 天稟이기 때문에 배워서 익히기 어려운 것이며, 쉽게 얻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라고 했다.  ’창조의 힘‘ 천품의 능력은 창조의 힘이라 언급했으나 결코 하나님의 창조물과
          화가의 창조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과는 동일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창조에 비하여 더 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자 하나님에 의해 만들
          어진 인간을 소극적으로 ’인공‘이라 가정하고 인간을 포함한 모두를 커다란 의미의 ’자연‘으
          로 바라본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말하고 싶다. 어떻게? 무엇을?... 이
          분법적 개념을 넘어 정신적인 밸런스를 갖고 자연의 위대한 요소에 나의 마음, 영혼까지 융
          합하여 거대한 의미의 인식과 미적 요소를 가늠한다. 잡초는 아직 장점이 발견되지 않은 풀
          로서 넝쿨 속에서도 절대 엉킴 없이 제 위치를 자리한다. 인간하고 다름이다. 그런 나는 누
          구일까?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져야 하는 천품을 겸손히 조형언어로 집적해본다.

          197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어연 45년… 5살 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예능 장학금으
          로 공부를 했다. 부모님의 축복 다음으로 화가로서 축복하며 긍지를 더하여 주신 은사님들
          이 계시지만 특별한 한 분이 있다. 부끄럽지만 작업을 하면서 20여 년의 봉사생활 중에 18
          년째 나는 노블리스오브지를 실천하며 도네이션 하고 있다. 일본은행 총재이신 쿠로다 하
          루히코님의 “세상에는 수 많은 화가가 있지만 ~~진정 ~~화가십니다.” 부족함도 많고 이제
          머리가 하얀 내게 칭찬은 무슨 의미일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들판의 잡초와 들꽃을 씨
          뿌리고 가꾸는 심정으로 군인 아들들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 혼자 나만를 뎁히는 삶보
          다 주변을 살피는 삶의 작가로 살기로 했다.


          나는 오늘도 용기를 낸다.
          ‘草伊’…잡초를 다스려 본다. 인간의 욕망으로 정원의 풀은 뽑히지만 넝쿨속 들판의 잡초
          는 제 가치를 다하고 있다. 절대 서로 엉킴이 없다. 놓여짐의 철학을 생각해본다. 있어야 할
          곳.. 그것이 천품이 아닐까..


          내가 남을 위해 사는 지금에 와서야 아니면 적어도 그려려고 노력하는 지금에 와서야 나는
          인생의 행복을 깨닫는다. 레프 톨스토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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