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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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계속되는 7년 기근 가운데도 탁월한 정책으로 나라를 평안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애굽을 좋은 피난처가 되게 했습니다.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13-14) “사방에 식물이 없고”는 애굽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북부 및 근동의 나라들에도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이 기근을 통해
하나님은 요셉의 권위를 높이시고, 하나님만이 모든 생명과 생물의 유일한 근원이
되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기근으로 황폐하니”라는 표현으로 당시 애굽과 가나안 및
그 주변의 모든 농경지는 가뭄에 말라비틀어졌고, 짐승과 모든 사람은 식량 부족으
로 아사(餓死) 직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근동 지방은 크게 애굽
과 가나안’으로 구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
였다는 것은 근동 지방 전체에서 양식을 구할 곳은 애굽 왕궁의 곡식 창고뿐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돈이 떨어진지라(15) 당시에는 일정하게 주조된 화폐가 없이 은이 화폐 가치로 대용
되었습니다(창 44:1). 이때 은 덩어리를 무게로 달아 통용하였습니다. 요셉 때에 기
근으로 결국 근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모든 경제권이 애굽에 집중되었습니다. 사
람들이 은을 다 쓰고 없어질 지경이 되었지만, 기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16-17) 요셉의 정책은 지혜로웠습니다. 은이 다 떨어
진 사람들에게 짐승도 화폐로 인정하여 사람들이 계속해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
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기근으로 백성들이 가축을 먹여 살릴
수도 없기에 이는 국가에서 가축을 사육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토지와 함께 종이 되리니(18-19) 사람들은 마지막 남은 자기 몸과 토지까지
대가로 내어놓고 식량을 구하였습니다. 7년이나 계속된 가뭄 속에서 애굽과 근동 지
방 전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넉넉히 공급할 수 있는 애굽 왕궁의 창고
는 모든 사람을 살리려는 하나님의 세밀한 배려의 결과였습니다. 종자 씨마저 바닥
난 상태였기에 그들의 유일한 생명줄은 애굽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준비된 사람과 모든 것이 있어도 하나님이 없는 사람의 결
과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19세 때 발표한 소설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프랑
수아즈 사강.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죽어가는데 당신은 눈부신 햇살 아
래를 걷고 있나요? 이 세상에 그냥 두고 가기에 너무나 아쉬운 것들을 꼽아보면, 거기에는 지금, 이 순
간의 햇살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첫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소한 모든 것들과 지나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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