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샘가 2025. 5-6월

요셉은 심각한 기근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식량 배급을 책임지고 관리하며, 종자
를 나누어 주고, 미래에 추수할 모든 곡식의 1/5을 바로에게 상납하게 합니다.

애굽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20-21) 애굽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그들의 모든 땅을 곡
식과 종자로 바꾸어 바로에게 바쳤습니다. 이에 따라 바로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
었습니다. 요셉은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는 토지가 일부 귀족들에게 집중되는 현상
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토지의 재분배를 통하여 모든 백성들에게 유익이 돌아가
게 하려고 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토지 개혁에
이어 거주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본 단락의 성읍들은 요셉이 7년 대풍년 때 백성
들로부터 거두어들인 곡식을 저축한 성을 가리킵니다(창 41:48). 요셉은 곡식을 저
장하였던 성 근처로 백성들을 이주시켰습니다.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아니하였으니(22) 모든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었지만 제사장
들의 토지는 제외되었습니다. 애굽의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아니라
애굽의 여러 신을 섬기는 이방 제사장입니다. 애굽은 제정일치 국가였습니다. 이에
제사장들은 종교인인 동시에 애굽의 높은 고관으로서 바로로부터 후한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제사장들의 토지를 원래대로 그들의 소유로 보존해 주어서 그
들을 특별히 배려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바로의 협력자가 될 사람들을 보호해
주어 왕권을 강화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서민들을 착취하지 않아도 되게
끔 미리 조치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는 요셉의 동족들의 신앙을 보호하는 결과도
낳습니다. 요셉은 자신과 동족들이 단지 하나님이 정하신 기간만 애굽에 머물고 그
이후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갈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의 신앙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정책을 시행하였던
것입니다.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23-26) 요셉은 백성의 제안대로 백성들과 그들의 땅을 샀습
니다. 그리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큰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수확의 1/5만 바로에
게 세금으로 내게 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종자와 가족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
니다. 이에 백성들은 요셉에게 감사의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요셉에게 자신들을 살려 주었으므로 자신들은 바로의 종이 되겠
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베푸신 은혜를 어떻게 감사하고 계십니까?

반려자(伴侶者)는 평생을 짝으로서 함께하는 배우자의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부모도 자녀도 모
두 소중한 가족이지만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아무도 반려자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요즘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에게 반려동물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데, 아무리 가족같이 사랑스럽고 끈끈한 관계라고 해
도 그냥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생계를 함께하며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아플 때 함께 아파해 주며,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수 있고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짝이야말로 진정한 배우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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