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물 줄 필요 없습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텃밭에
채소를 심고
비 오기만 기다리지 않습니다.
뿌리
목마르면
잎은 슬픔이 가득 차고
슬픈 잎
목마름에 지치면
조로하여
힘겹더라도
물 조리개로
슬픔을 달래 주어야 합니다.
물은
주면 줄수록
채소는 춤을 추지만
밭이
크면 클수록
몸은 더 괴롭고
비 오면
늙을수록 물 줄 필요 없지만
일용한 양식 주는 비로만 목마르지 않은 채소 없고
적합한 채소밭이 좋습니다.
텃밭엔
목마름으로
춤추는 채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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