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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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물 줄 필요 없습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텃밭에
               채소를 심고
               비 오기만 기다리지 않습니다.


               뿌리
               목마르면
               잎은 슬픔이 가득 차고

               슬픈 잎
               목마름에 지치면
               조로하여

               힘겹더라도
               물 조리개로
               슬픔을 달래 주어야 합니다.

               물은
               주면 줄수록
               채소는 춤을 추지만


               밭이
               크면 클수록
               몸은 더 괴롭고
                                            비 오면
               늙을수록                         물 줄 필요 없지만
               일용한 양식 주는                    비로만 목마르지 않은 채소 없고
               적합한 채소밭이 좋습니다.
                                            텃밭엔
                                            목마름으로
                                            춤추는 채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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