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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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의 3대 족장인 야곱이 자기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의 심적인 장자인
            요셉에게 자기의 시신을 가나안 땅에 묻어줄 것을 맹세시킵니다.


              고센 땅에 거주하며,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27) 이스라엘의 생육과 번성은 아브라함
            에게 주셨던 언약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창 12:2; 17:6). 147세가 된
            야곱도 요셉 덕분에 기근에서 무사할 수 있었고 애굽에서 17년간 풍요로운 삶을 누
            렸습니다. 이제 그의 나그네 인생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창 47:9). 야곱은 가나안
            에서 77년, 밧단 아람에서 20년, 다시 가나안에서 33년, 그리고 지금 애굽에서 17
            년을 보내었습니다. 그의 연대는 대략 주전 2006년에서 주전 1859년까지로 추정됩
            니다.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28-31) 인생의 마지막이 가까워짐을 느낀 야곱은 아
            들 요셉이 베푼 사랑에 대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요셉에게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와 성실함으로 자신을 대해 달라고 합니다. 인애란 자의로 베푸는 친절한 행위
            와 사랑이며, 성실함은 확실성과 신뢰성이란 의미입니다. 고대인들이 허벅지 아래
            에 손을 넣고 맹세하는 것은 맹세 당사지간의 깊은 신뢰와, 맹세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또한 권위 아래 철저히 복종하겠다는 맹세의 표시이며, 약
            속을 맺은 사람이 죽은 후에도 그 맹세의 효력이 후손에게까지 미치는 가장 강력한
            표시였습니다(창 24:9). 이 때 야곱은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매장하라”
            고 당부합니다. 야곱이 말하는 조상의 묘지는 약속의 땅 가나안 헤브론의 막벨라 굴
            입니다(창 23:1-20). 야곱은 애굽에서 누리는 부귀보다도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사
            모하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본향으로 후손들을 인도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가
            나안의 조상의 묘지에 묻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연로하여 지팡이
            를 의지하지 않고는 몸을 지탱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히 11:21) 마지막 힘을 다하
            여 침상 머리에서라도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지금까지 그의 나그네 삶을 인도하여
            주셨고, 장차 후손들을 인도하여 주실 것이며,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노년의 야곱에게 무르익은 그의 귀한 신앙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셉과 야곱은 비록 애굽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당신의 현세관과 내세관은 어떻습니까?






             산책길 주변에서 넘어졌던 것인지 몇 번이나 일어서려다가 일어서지 못하는 어르신을 보았습니다. 젊은
             청년과 함께 양손을 부축하고 도와주려 했으나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집에 연락하겠다
             고 해서 가까스로 주변 의자에 앉혀드리고, 산책을 계속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해서 들러보니 그
             자리에 그대로 계셨습니다. 여기저기 연락해 보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는지 결국 119구급대에 도움을
             청하고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내가 그런 입장이 되었을 때, 누구에게 연락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를 위해 달려와 줄 가족, 그런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이고 은혜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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