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용문산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
돌부리 밟고 나무뿌리 넘어
한 발 두 발 오르는 밤길
흐르는 땀방울 주체할 수 없어
닦고 닦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해발 1159m 정상에 서니
가을빛 바다에 저 멀리 아침 햇살 펼쳐 있고
울긋불긋 오색 단풍은
바람결 소리에 너풀거리며 춤을 추네.
고래 등 모양 산등성이는
필름을 장전하게 하고
용문사 목탁소리에
중생들 번뇌가 사라진다.
2012년 10월 14일
새벽 용문산 촬영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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