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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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동 산수유



                                             어제 일기예보가 밤에 많은 비가 내리고 아침에 기온이 급강하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래서 아침

                                           밥을 일찍 먹고 아내와 함께 지리산 산동을 향하여 달렸다. 가는 동안도 장대비가 여름 장마 비처럼
                                           쏟아져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겨울 내내 촬영하지 못하여 좀이 쑤셔 있던 차였다. 내 머리에는 5일 전 촬영을 갔을 때에 산수유
                                           꽃이 봉오리만 맺혀 있었는데 오늘은 꽃이 만개했으리라 상상하면서 조심스레 운전을 했다. 아내는

                                           곁에서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무슨 사진을 찍으러 가느냐"고 투덜거린다.


                                             현장에 도착하니 비는 언제 왔느냐 하는 듯 날씨는 청명하고 지리산 만복대는 상고대로 기가 막힌

                                           사진 한 장을 건 질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쏘냐. 악천 후 속에서 건진 값진 추억의 사진이었다.




                                                                                                                 2010년 3월 25일
                                                                                                                        산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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