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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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94년도를 마감하면서
1994년도 마지막 날 펜을 들고 지난 일 연간을 돌아봅니다. 우리 가정이 일 년 동안 무사히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금년에는 사랑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감사하고 가족들에게 다정다감한 가장으로 살자고 다짐하였지만 많이 부족한 한 해였다. 부모님과 아내와 딸
과 아들 그리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었으니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아들 태형이 몸이 완치되어 건강하게 학교 잘 다니
고 딸 명현이도 명랑하고 예쁘게 커 가는 것이 대견하고 보람 있다. 나의 건설사업도 날로 번창하고 인정받는 사업가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으니 보람
있는 일이다. 인생에 황금기인 지금 가난을 벗어버리고자 열심히 정직하게 부지런하고 진취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효성 가족들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지금 감사하고 즐겁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야 한다. 인생 마지막에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건강 챙기면서 신앙인으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자. 인생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나는 믿는다.
1. 사랑하는 아내에게
여보! 올 한 해 동안도 남편에게 내조하면서 두 아이들을 키우고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이 많았소. 특히 자녀들을 양육함에 있어서 올바르고 성실하게
가르치기 위하여 노력하는 당신을 볼 때마다 엄마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고맙고 자랑스럽소. 늘 주안에서 행동으로 옮기려는 믿음을 볼 때 그분이 얼마
나 좋아하시겠소. 또한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는 사랑과 보살핌으로, 이웃에게는 다정하게 실천하는 모습은 천사 같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더욱이 가
족의 우애를 위하여 노력하는 당신이 있어서 우리 집안이 평안하고 화목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막상 펜을 들어 쓰려고 하니 쑥스럽
기도 하고 할 말도 없구려. 우리 사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소. 항상 당신만을 사랑하오.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쁘게 삽시다. 파이팅!
나의 사랑 재선에게
2. 사랑하는 딸에게
운동 좀 해라. 살 좀 빼라. 과자 먹지 마라. 공부해라. TV 좀 보지 마라. 등등 하지 말라는 것으로 한해를 우리 딸에게 잔소리한 것 같아서 아빠로서 미
안하구나. 아빠가 되어서 너희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부지런하고 모범적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아빠의 욕심에 네 인격과 적성과 취향을 무시하고
간섭해서 미안하다.
모든 부모들은 내 자식만은 잘 키우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가서 좋은 남편 만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사회 통념상 잘
사는 것이라고 세상은 믿고 있다. 그것이 올바른 삶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단치고 짜증내고 화도 부리며 마음에 상처를 줘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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