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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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친구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울긋불긋한 오색단풍과 길게 뻗은 장엄한 오장폭포 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2박 3일 간 일정으로 고등학교 단짝 친구 우출, 성
헌, 그리고 나까지 삼총사가 부부 동반하여 강원도에 단풍 여행을 떠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과 같이 여름방학 때면 바다로 강으로 텐트를 치고 놀았다. 텐트 생
활이 몇 번은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힘든 일이 많다. 우리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화콘도를 구입하여 방학 때가 되면 일 년에 2번씩
여름과 겨울 방학에 전국을 순회하면서 10여 년간 잘 다녔고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따라오지 않아서 어른들만 만나게 되었다.
지금도 그 시절 추억은 아이, 어른 모두가 잊을 수가 없다.
오늘도 세 친구 부부가 살아 온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서울(우출친구)에서 대전(길환)에서 울산(성헌친구)에서 살던 집을 떠나 강원
도 정선으로 다시 모였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기쁜 일, 슬픈 일, 마음 아팠던 일, 행복했던 순간들을 들으면서 잠시 왔다가는 인생사 왜
그리도 우여곡절이 많은가? 누구나 다 그것이 인생 살아가는 재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도 불행도 있다는 것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 아름다운 단풍도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고운
색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자연과 함께하면서 친구들의 살아온 삶의 교훈을 통하여 세월이 갈수록 비우는 마음이 꼭 필요하
다는 것을 알게 하는 귀중한 여행이었다. 그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아온 친구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10월 21일 정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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