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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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전원주택을 꿈꾸는 주관적인 생각
앞 만보고 살아온 지난날의 삶이었다면 은퇴를 앞둔 앞으로의 삶은 여유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시골에 내려가 전원
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십 세가 넘고 특히 시골에 살아 보았거나 아니면 시골 풍경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나 역시도 몇 년
전부터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을 반경으로 30~40분 거리에 풍광이 좋은 전원 주택지를 찾고 있지만 땅 값이 싸고도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열심히 찾고 있으며
발품을 팔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발품을 많이 파는 사람이 원하는 땅을 잡을 수 있다.
내가 30여년이 넘게 집을 짓는 전문 건축가로 살다보니 나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다음 조건이 충족되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고 있다. 다음에 나열한 것은 극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1. 같은 취미 동호인이나 마음을 소통할 수 있는 2~3 가정이 같이 입주할 수 있는 곳 (혼자 살면 외롭다).
2. 내가 찾는 땅은 300~400평 정도면 좋겠다. 텃밭 겸 채소도 갈아 먹고 정원에 꽃나무와 넓은 잔디밭에 정자도 있으면 좋겠다.
3. 땅값이 20만원에서 30만원 미만이면 좋겠다. 땅값이 비싸면 집을 지을 대지 면적이 작아지거나, 크면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매매 시 매매 하기가 쉽지 않다.
4. 건축면적은 30~35평이면 좋겠다. (토지 및 건물 총투자 금액이 4억 미만이면 좋다.)
시골집이라고 해서 너무 좁아도 나중에 살다보면 불편하여 창고나 보일러실을 추가 공사를 하게 되는데 매우 불편하고 공사비도 그리 적게 들지 않는다.
5. 건물은 한옥식이 좋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과 단열 시공에 단점이 있고, 목조 건물은 우리나라는 4계절로 춥고 덥고 습기가 많아서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며, 목조다 보니
나무를 파먹는 벌레에 취약하다. 그래서 나는 철근 콘크리트 집 또는 벽돌로 지은 집을 권장한다. 그리고 1층 집을 권장한다. 대게 처음에는 2층 집을 선호 하지만 살다보면
2층 집은 불편하고 나이가 들면 후회하게 된다.
6. 아파트에 살다가 시골집에 가서 살면 추위와 더위가 심하다. 그러므로 단열재를 잘하고, 설계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자기에 맞는 맞춤형 설계로 지어야 하고
마당보다 좀 높게 지어야 한다. 나에 가정에 맞춤설계와 단열이 참으로 중요하다.
7. 도로는 최소 4m 이상 도로에 접하여 건축이 가능한 곳 이어야 한다.
8. 마을과의 거리가 300~400m 정도 떨어져 독립성이 보장 되면서도 뒤와 또는 옆에 낮은 산이 있고
앞이 확 트이며(남향 쪽) 약간 높은 지형의 토지면 금상첨화다. (背山臨水 배산임수 형국의 땅이면 더 좋다.)
9. 구거(도랑)에 접하여 오수 배수를 처리하기 용이한 곳이고, 산골짝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하여 정원에 연못을 만들면 더욱 좋다.
10. 집 방향은 정 남향이어야 4계절 중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난방비가 덜 들어가며 따뜻하고 밝은 집이 된다.
11. 전기와 통신이 들어와 있거나 가능한 곳.
12. 상수도가 가능하거나 지하수를 파도 물이 오염되지 않고 물맛이 좋은 곳.
13. 주변에 축사나 공장, 폐기물 처리장 등 악취 소음 폐수 발생 시설이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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